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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증시불안에 회사채에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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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급증..유동성 충분..불투명한 경영 환경 때문
시중 자금 휩쓸어 증시에는 더욱 악영향


삼성 GS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회사채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에서 현금을 긁어 모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잇단 회사채 발행으로 기업과 사채시장에만 시중 자금이 집중돼 증시 추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유동화증권(ABS)를 포함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평월 2조~3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12월 8조7473억원, 올 1월 7조5304억원 수준으로 3배 이상 대폭 늘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두산주류 인수 등으로 자금이 필요해 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중공업이 4000억원, 한진중공업 3500억원, LG파워콤한화 STX는 각각 1000억원씩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포스코(POSCO)도 5000억원, 기아차 3200억원 등 업종을 불문하고 주요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다. 대우건설 SK건설 LG화학 대한통운 효성 등도 각각 수백억에서 수천억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지만, 특별한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K, GS그룹의 일부 계열사들도 각각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주요 대기업들의 잇단 회사채 발행은 불투명한 미래 환경에 대비한 자금 확보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금을 4조원 이상 쌓아놓고 있다는 포스코의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해 "사실 부채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그칠 정도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경제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미리 자금을 확보, 불황에 대비한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충분한 현금이 있는데도 굳이 금리(이자비용)를 물어가면서 더 확보해야 하느냐에는 의문점이 남는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자금 사정이 악화돼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그룹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현금 흐름이 악화되면서 신규 자금이 필요해 원화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회사채 발행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달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급증으로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이 심해져 증시에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채권 발행 여건이 좋아져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경영 차원에서 선택한 방법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증시에 나쁜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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