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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수출 급락.. 세계경제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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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新 차이나쇼크] <1> 추락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교역 감소-디플레 악순환.. 급속 확산 우려


올해 세계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성장동력인 중국 경제마저 허우적대고 있다.
 
'바오바정주(保八爭九)'라며 8% 성장을 자신하는 중국이지만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수출입은 3개월째 감소세인데다 디플레이션 국면이 우려될 정도로 물가하락은 심상치 않다.

사회불안의 뇌관인 실업률 폭등과 부동산 한파는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과 유동성 확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에 '신(新)차이나쇼크' 시리즈로 중국의 경제 실상과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추락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 없이 생활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저질로 신뢰를 잃은데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에 따른 세계 교역량 급감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점차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최근 유럽 4개국 방문 중 각국 정상과 만나 보호무역주의 반대 입장을 누누히 강조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보호무역이 부활돼선 안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중국은 수출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각종 수출 지원책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출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대외 수요 부진이 수출 부진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산업생산 및 제조업 투자 부진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막판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며 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수출이 지난 1월 더 부진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2일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중국산업은행의 루정웨이(魯政委) 연구위원은 지난 1월 수출이19.7~23.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은 36~38%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수출입 공식 집계는 다음주 발표되지만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분명한 듯하다.

올해 중국의 수출은 상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다 연간 기준으로 제로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UBS는 올해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각각 2%,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애버딘자산운용은 중국에 위안화 강세 유지로 수출을 늘릴 생각은 말라고 충고했다.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높은 가격 때문이 아니라 사라진 수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과 유럽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수출이 줄면 관련 업종의 일자리도 주는 건 뻔하다. UBS는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에서 약 15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가운데 절반이 수출 부문에서 비롯될 것으로 봤다.

수출 현장은 그야말로 심각하다. 완구 제조 중심지인 광둥성(廣東省) 내 둥관시(東莞市)는 한때 4000개 이상의 공장과 2000개가 넘는 공급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20%가 문을 닫았다. 세계의 수요 급감에다 생산단가 상승, 리콜 급증에 따른 부담 탓이다.

중국의 식료품 수출도 중국산 멜라민 분유와 계란 분말 파동으로 지난해 11월 들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농약만두 사건으로 최대 수입국이었던 일본이 수입을 줄인 게 결정타였다.

주변 악재는 수요 감소뿐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에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스크루와 볼트 제품 등이 덤핑 판매되고 있다며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WTO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제기한 지적재산권 침해 분쟁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

게다가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다며 대놓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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