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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대출시장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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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우려 사실상 중단 정부압박에 中企 대출만...서민 그림의 떡

은행권의 잇따른 개인신용대출 축소로 서민들이 자금압박에 시달리며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하락에 따른 역마진 부담 및 건전성 강화를 위해 사실상 신규 신용대출은 중단상태까지 이르렀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개인들의 신용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기준 강화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집단대출 제외)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24일 최고 6.18%까지 갔던 CD금리가 최근 2%대로 급락하면서 은행권에서 역마진을 우려해 사실상 신용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압박으로 인해 각 은행권은 대출의 주력을 중소기업에 맞춰놓은 상태다. 특히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취임 첫날부터 주요 시중은행들과 중기방문을 동행하는 등 눈에 보이는 압박을 할 정도다.

실제 각 은행권은 주요 지점들에게 신규 신용대출에 대한 자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부실위험이 있는 중기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대출까지 마구잡이로 할 경우 건전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은행들의 신용대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22일 현재 14조2777억원으로 지난 12월 14조6104억원보다 신용대출 실적이 소폭 줄었다.

지난 11월에는 14조711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달새 5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우리은행도 22일 현재 신용대출 실적이 9조20억원을 기록, 지난 11월 9조3318억원, 12월 9조3058억원에 비해 계속 줄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14조1568억원이었던 신용대출 실적이 매달 지속적으로 증가해 11월 17조4705억원까지 늘었으나 12월 전달에 비해 179억원 줄었고 22일 현재 11월대비 2563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론'은 최고 1억원에서 5000만 원으로 절반으로 줄였고, 판사"약사 등을 타깃으로 한 '탑스 전문직 우대론'은 최고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예비의사와 의사를 대상으로 한 '닥터론'은 2억원에서 1억2000만 원으로 각각 축소한바 있다.

외환은행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조7305억원이었던 신용대출은 12월 3조6994억원, 23일 현재 3조5170억원으로 줄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 문의가 급증했지만 그만큼 신용도 및 대출 심사요건은 강화돼 대출금리가 높아지거나 아예 대출을 거절하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가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자금고통은 올해도 어김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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