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 강남,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과 함께 가격이 크게 빠져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하지만 정부가 11.3 대책을 통해 재건축 용적률 완화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달 말 서울시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장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금융위기가 겹쳐 짧은 기간 동안 집값이 크게 떨어져 고점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도 요인이다.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개포 주공 1단지, 잠실 주공5단지 등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오랫만에 소폭 상승했고 매수문의도 늘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한 달전 7억원대까지 떨어졌던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109㎡(33평형)의 호가는 8억4000만원~8억5000만원 정도다.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등과 직접적인 영향이 큰 규제가 완화되면 가격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잇달아 푼 부동산 규제완화와 금리인하도 효과를 발휘에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경기 침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올 상반기 집값이 추가로 5∼10% 하락하겠지만 하반기 종합적 경기회복과 함께 주택시장도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장관은 종합적인 경기상황 호전을 전제로 오는 2월말까지 규제완화 관련 법과 시행령, 시행 규칙 등의 조치가 끝나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민은행연구소도 올해 주택가격이 상반기 추가적으로 7∼8% 더 하락한 이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올해 주택시장은 과거 주택하락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주기가 짧고 진폭이 작을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외환위기 당시 급격한 금융 및 실물경제 충격으로 13개월 동안 전국 주택가격이 13.2% 하락했지만 이번 주택시장 침체는 10∼12개월 동안 지속되고 가격 하락 폭은 9%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영향으로 관망세에 있던 실수요자들의 시장 참여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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