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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땅볼 유도로 8강行 청신호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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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내일 정오에 호주와 첫 경기
선발투수 고영표, 불펜에 땅볼 투수 대기
화이트필드 빠른 발과 홀 장타 조심해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돌아왔다. 2006년 출범해 2009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야구 축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년 대회를 치르지 못해 6년 만에 열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서 1라운드를 벌인다. 8강에 진출하려면 상위 1, 2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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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대는 호주다. 9일 정오에 일본 도쿄돔에서 맞붙는다. 중국과 체코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사실상 8강 진출의 최대 관문이다. 10일 일본과 경기에서 지더라도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대표팀은 상대 전적에서 호주에 앞선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부터 2007년 대만 야구 월드컵까지 3연패를 당한 뒤 8연승을 기록했다. 2013년 WBC 1라운드에서 6-0으로 이겼고,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에서도 5-0으로 완승했다. 이번에도 현역 메이저리거 두 명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해 우위로 평가된다. 호주는 외야수 에런 화이트필드(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멜버른)와 KBO리그에서 워윅 서폴드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워릭 소폴드까지 두 명만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이 있다. 대부분은 자국 리그(ABL) 선수이며, 미국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몇 명 가세했다.


호주는 지난 6일 일본 미야자키현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실업팀 JR 규슈와 평가전에서 3-15로 대패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절대 강자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방심은 금물이다. 대표팀은 지난 두 차례 WBC에서 모두 첫 경기를 놓쳐 예선에서 탈락했다. 2013년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져 2승 1패를 하고도 득실 차에서 밀렸다. 2017년 대회에서는 이스라엘에 1-2로 져 1승 2패에 그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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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전력 분석원들과 함께 호주로 건너가 전력을 파악했다. 대표팀 훈련 때는 식당 등 실내에서 호주 경기 영상을 틀어 선수들이 보게 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호주 선수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하다"고 말했다.

데이브 윌슨 호주 감독은 한국과 경기 선발투수로 잭 올로클린을 낙점했다. 스물세 살의 장신(196㎝) 왼손 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에서 뛴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9승 8패 평균자책점 3.99다. 지난겨울에는 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일곱 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7을 남겼다. 애초 선발투수로 거론됐던 소폴드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타선에서는 빠른 발이 돋보이는 화이트필드가 경계 대상이다. 지난 시즌 ABL에서는 부진했으나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네 차례 출장해 9타수 3안타 2도루를 기록했다. 중심 타선에서는 앨릭스 홀(퍼스)의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공격형 포수로, 지난 시즌 ABL 서른여덟 경기에서 타율 1위(0.360), 홈런 공동 5위(8개)로 활약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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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힘이 좋은 상대의 장타를 최소화하기 위해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들을 대거 불러 모았다. 정우영(LG 트윈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박세웅, 김원중(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등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는 만큼 안심하고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고영표(kt)도 땅볼 유도 투수다. 움직임이 심한 투심 패스트볼에 커브볼,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를 상대한다. 지난 시즌 성적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 데뷔 뒤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비결은 수월한 땅볼 유도였다.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땅볼 대 뜬공 비율(1.86)이 가장 높았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할 투수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호주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제격이다. 1라운드 투구 수 제한 예순다섯 개에 맞춰 4~5이닝만 막아주면 대표팀은 한결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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