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이 지난해 8월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한 지 8개월 만에 다시 주주우선 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3080억원 규모의 신주 2억2000만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1400원이고 6월24일 신주가격을 최종 확정한다. 구주 1주당 0.91주를 배정한다. 배정 기준일은 6월2일이다. 신주를 배정받은 구주주는 6월29일부터 30일까지 우선 청약을 할 수 있다. 구주주 청약결과 실권주가 발생하면 7월2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에이프로젠 제약은 조달한 자금 가운데 2500억원 가량을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투입한다. 계열사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충북 오송에 증설 중인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에 자금을 투자하는 이유는 신축 공장부지를 선정해 공장 건물 등 일체의 신규 건설을 진행하면 불필요한 비용 소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바이오시밀러 생산업무를 수행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생산설비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존 증설 중인 설비의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는 것 외에도 신규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데 1777억원을 투자한다. 내년부터 약 2년 6개월간 배양·정제·완제 공정에 사용할 생산장비에 1307억원을 사용한다. 아울러 수처리장치, 배관설비,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전력설비 등 제조지원 설비에 250억원, 5층 규모 건물 신축을 위한 자금으로 540억원이 필요하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현 시가총액 3400억원 대비 약 50%에 해당하는 자금을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하는 셈이다. 게다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지난해 8월에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857억원을 조달했다. 554억원은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예산으로 배정했다. 주주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에이프로젠과 체결한 기술도입 계약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를 받으면 5년간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에이프로젠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받고난 뒤 미국 품목허가 자료에 국내 자료를 추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기로 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는 에이프로젠KIC다. 지분 45.94%(1억1100만9582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자에서 배정받을 주식 수는 1억106만2727주로 1415억원 규모다. 에이프로젠KIC는 청약금액 기준 최소 200억원 이상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정 금액 가운데 200억원만 청약할 경우 보유 지분율은 27.14%로 낮아질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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