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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수' 이준석만 '구사일생'…기대 못 미친 제3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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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총선 4수 끝에 국회에 입성했지만, 지역구에 출마한 제3지대 주요 후보들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창당 초기 거대양당의 극단 정치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 정당을 목표로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5만1856표(42.41%)를 얻어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3278표(2.6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여론조사 초반 공 후보에 20%포인트 차이로 뒤처졌지만 본투표 막판 대역전 승리를 이뤄냈다. 이 대표는 공 후보의 '아빠 찬스'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오랜 정치 경험과 능숙한 유세 실력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마지막까지 결집한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반면 이 대표와 달리 기대를 모았던 개혁신당 금태섭 이원욱 양향자 허은아 후보 등 지도부는 줄줄이 낙마했다. 저조한 지지율과 거대양당 후보들 사이에서 끝내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허 후보는 투표가 끝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박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허은아의 소신과 용기에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그 마음 가슴에 새기고 정치하겠다"고 적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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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선거 정당 득표율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개혁신당은 비례정당 득표율에서 3.61%를 기록해 비례 2석을 확보했다. 창당 초기 목표한 4~5석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새로운미래의 상황은 더 어렵다. 이낙연 대표가 민형배 광주 광산을 민주당 후보에 큰 표 차로 무릎을 꿇으면서 향후 정치 행보마저 불투명해졌다. 이 후보는 총선 결과 직후 "패배가 확실시되지만, 광주 시민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어느 경우에도 광주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후보로 출마한 설훈·홍영표 후보 등 옛 민주당 중진 인사들 역시 기존 자신의 지역구에서 패했다. 당에서는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해 체면을 지켰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 후보의 '갭 투기'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원으로 원내 입성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많은 분이 소중한 뜻으로 김종민을 선택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다만 김 당선인을 제외하면 새로운미래는 비례 의석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고개 숙인 이낙연
    (광주=연합뉴스) 새로운미래 광주 광산을 이낙연 후보가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 산월IC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정상화, 민주 세력 재건, 호남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4.4.11 [새로운미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개 숙인 이낙연 (광주=연합뉴스) 새로운미래 광주 광산을 이낙연 후보가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 산월IC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정상화, 민주 세력 재건, 호남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4.4.11 [새로운미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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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역시 이번 총선에서 참패했다. 경기 고양갑에서 낙선한 심상정 후보는 이날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후보는 김성회 민주당 후보(44.2%),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6.3%)에 이어 18.6%를 득표하며 3위를 기록했다. 심 후보는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을 부디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달라"고 했다.

정치권은 제3지대 정당이 총선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한 배경을 거대 양당의 팬덤 정치와 조국혁신당의 출현에 따른 복합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거대양당과 조국신당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했다. 이준석 이낙연 대표의 섣부른 합당도 패착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합당했다 다시 분당하는 과정이 일종의 권력 다툼으로 보일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새로운 이미지가 퇴색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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