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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떠나는 무슬림…"무엇을 하든 그저 의심, 회의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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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잃고 있다" 비판
600만 무슬림, 인구 10%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떤 노력을 기울이든 우리는 출신과 종교적 정체성에 묶여 있다. 이 때문에 경력을 쌓는 데도 한계가 있다"


보르도 출신의 투자은행가이자 명문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하룬(가명)씨는 현재 영어권 국가로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과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는 걸 느꼈다고 토로했다.

'무슬림은 희생양이 아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무슬림은 희생양이 아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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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프랑스 내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불신의 누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의 무슬림이 점점 더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후 무슬림에 대한 적대가 커지자 프랑스 사회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북부 지방의 공무원으로 15년 근무해 온 사미르(가명)씨도 비슷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공화국의 성공을 믿었지만 내가 틀렸다"며 "무슬림이 교외 변두리에 살면 우리가 사고를 칠 것이라 생각하고, 변두리를 떠나면 공화국에 침입하려 한다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주의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해변에서 수영복 입은 아내의 사진을 남들에게 보여줘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불필요한 의심을 받지 않으려고 종교·문화적 신념을 숨기는 것이다.

줄리앙 탈팽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수만 명이 프랑스를 떠난 건 확실하다"며 "프랑스를 떠난 이들 중 50%가 최소 5년 이상의 고등 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인구의 약 10%인 600만명이 무슬림이다.


지역 공무원이자 사회 활동가인 유세프(가명)씨는 "사람들은 이슬람 급진주의 기류에는 귀를 기울이지만 우리가 말하는 이슬람 혐오는 듣지 않는다"며 "프랑스는 그동안 양성한 많은 인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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