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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한화임팩트 등, ‘기업 구매카드’로 유동성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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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대금 카드로 결제하고 카드사는 매출채권 유동화
실적 나쁘고 차입금 많은 기업, 자금조달 대안

롯데건설, 한화임팩트, 효성화학 등 차입금 부담이 크거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들이 기업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유동성 관리를 하고 있다. 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신용카드사와 약정을 맺고 원자재·물품 구매 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당장의 현금 지출을 줄이면서 운전자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대안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계열 카드사인 롯데카드와 800억원 규모의 구매전용카드 약정을 체결했다. 롯데카드가 롯데건설을 대신해 구매 대금을 결제해 주고, 롯데건설에서 받을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유동화사채를 발행했다. 롯데건설이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카드 결제일에 매입채무를 상환하면 이 자금을 유동화사채의 원리금 상환 재원으로 사용한다. 부국증권이 유동화사채 발행에 대한 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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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임팩트도 최근 현대카드와 1095억원 규모의 구매전용카드 약정을 체결했다. 현대카드는 약정과 동시에 한화임팩트에서 받을 카드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같은 규모의 유동화사채를 발행했다. 유동화사채 발행 주관은 DB금융투자가 담당했다. 한화임팩트가 3개월 후인 오는 7월에 카드 대금을 특수목적법인(SPC)에 지급하면 이 자금을 유동화사채 상환 자금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효성화학과 LG화학 등도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여러 차례 자금 관리를 해 왔다. 장기간의 누적 적자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온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무려 3600억원의 구매 대금을 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한 바 있다.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은 과거 구매전용카드로 유류세를 납부하다가 최근 수협은행의 당좌수표를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유동성 관리 방법을 바꿨다.


IB업계 관계자는 "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대금 결제일을 미룰 수 있어 현금 지출을 줄여주기 때문에 일종의 자금 조달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회사의 현금흐름 상황이 좋지 않거나 차입금 부담이 많은 기업이 운전자본 관리의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한 매출채권 유동화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차입금 상환 부담이 높거나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와 공사비 상승, 이자비용 급증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했다. 이 가운데 회샤채 발행이나 신규 대출 등의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 계열사와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는 2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면서 PF 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한화임팩트 또한 주력 계열사인 한화토탈의 실적 부진과 차입금 증가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연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46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계열사 지분 인수와 플랜트 설비 등에 연간 수천억원의 출자 및 설비투자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약 2조4000억원인데 자기자본은 619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5000%에 육박한 상태로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 최근 7%대 중반 금리를 내세워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시장에서 얼마나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한 카드사의 매출채권 유동화는 당초 어음 결제의 대안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현금흐름이 안 좋고 차입금 부담이 많은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매카드를 활용하면 당장의 자금 부담을 덜더라도 3개월이나 6개월 후에는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늘어나게 된다"면서 "계속 누적되면 오히려 기업의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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