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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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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이스라엘과 단교 이후 시작
산하 군벌 지배력 약화에 직접 공습 전환

이란이 1979년 혁명을 통해 현재 신정체제를 구축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공습에 나서면서 지난 40년 이상 중동에서 펼쳐져온 ‘그림자 전쟁(Shadow War)’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동지역의 시아파 군벌을 통해 대리전을 앞세웠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세가 이제 직접적인 공세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 상공으로 날아온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아슈켈론=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 상공으로 날아온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아슈켈론=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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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에 따르면 그림자전쟁은 1979년 아야톨라 호메이니 정권이 이란에 들어선 이후 기존 이란 내 친미정권이 무너지고 이스라엘과 단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을 이슬람의 공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당장 눈앞의 적이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의 전면전에 몰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진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중동지역 반이스라엘 군벌세력들을 배후에서 지원했다. 중동지역 주요 군벌조직들은 이란의 대(對)중동 정책에 발맞춰 필요할 때마다 이스라엘과 중동지역 미군기지를 향한 군사도발에 나섰고, 이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이란은 미국과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이러한 무력도발부터 협상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중동판 그림자 전쟁이라 일컬어왔다.


하지만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면서 중동 군벌조직들 내에서의 이란의 위상도 크게 약해졌다. 이라크, 시리아 일대 내전이 20년 가까이 지속되는 동안 미국과 서방의 이란제재로 경제력이 약화된 이란 정부는 산하 군벌조직들에 대한 군사 및 재정적 지원을 크게 줄였다.


특히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란의 승인 없이 이스라엘 남부 국경지대를 무차별 공습한 사건은 이란의 군벌조직들에 대한 지배력에 의구심을 낳게 했다. 이란은 하마스 지도자를 테헤란으로 소환해 질책했지만, 이후 가자지구 전투는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고 휴전 돌파구도 좀처럼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산하 군벌조직들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란 안에서도 막대한 예산을 가져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존재 이유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면서 이란 정부도 더 이상 그림자 전쟁을 통한 외교적 이익 창출에만 기댈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소요사태를 막기 위해 이란의 건재를 과시하면서도 전면전은 피하는 길을 찾은 결과가 이번 공습으로 나타난 셈이다.


이란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강하게 시사하고 심지어 사흘 전에 미국과 주변국들에 공습 사실까지 알렸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속내가 따로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확전 및 5차 중동전쟁의 공포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이제 전면으로 나선 이란의 군사도발이 어떠한 우발적인 전쟁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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