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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달리는’ 브라질채권, 지금 올라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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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속도 둔화…방망이 짧게 잡고 투자
브라질 신용등급↑…헤알화 가치 방어

[실전재테크]‘달리는’ 브라질채권, 지금 올라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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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브라질 채권에 재테크족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이 금리인하에 나서며 채권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과 브라질 정부가 맺고 있는 국제조세협약 덕분에 이자수익과 매매차익 모두 비과세인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사이클이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단기 이자수익에 집중하는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브라질 10년물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약 38%의 연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섰고 브라질 정부도 재정 개혁을 시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브라질 채권에 뭉칫돈을 투자했다. 국내 5개 증권사에서 팔린 브라질 채권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9월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까지 낮췄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실물 경제가 위축되고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금리를 대폭 낮춤에 따라 브라질도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이후 저금리 부작용 등으로 물가가 치솟자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 이 기간에만 12번 금리를 올렸고 13.75%의 고금리를 지난해 8월까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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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고금리 기조는 지난해 8월부터 꺾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COPOM)를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p 낮춘 13.25%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실물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브라질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중앙은행 목표치(1.75~4.75%)인 4.6%대였다.


이렇게 시작된 금리인하는 최근까지도 지속됐다. 지난 20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0.75%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총 여섯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오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0.5%p 인하를 시사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최근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에서 높은 수익을 얻은 이유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최종 8%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하 속도는 오는 5월을 기점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브라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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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중앙은행은 오는 6월 회의부터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돼, 6월 이후에는 장기채권금리의 하락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장기 채권보다는 단기채권이 더 선호된다”고 전했다.


우호적 금리 상황에서 수익을 제한하는 요소는 헤알화 약세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헤알화 표시인 브라질 채권의 가치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헤알화는 브라질 정부의 만성적인 재정 악화, 부채 증가 등으로 평가 절하돼 왔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88% 수준으로 다른 신흥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룰라 정부 취임 이후 정부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룰라 정부는 지난해 4월 신재정준칙을 발표해 재정수지 적자 폭을 -1%로 맞추고 올해 재정수지 균형 및 내년 이후에는 재정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재정수지 적자 폭은 -1.2%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올해도 여전히 재정수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신재정준칙의 달성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헤알화 가치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브라질 기준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채권투자 자금 유출,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철광석 가격 하락 등 헤알화 환율의 약세 요인들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승하면서 헤알화 하락 리스크는 어느 정도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신용등급은 2015년 정크등급으로 추락한 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브라질 신용등급 상향 이후 원/헤알 환율은 260원 중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이 보이는 등 기타 통화 대비 높은 방어력이 확인된다”며 “남미 국가 중심으로 상대적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헤알화 약세 우려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며 “금리 하락을 기대해 장기물을 적극 투자하기보다 안정적인 헤알화 가치를 등에 업고 단기물 채권으로 이자수익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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