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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가 투자한 핀테크 '적자 행진'…올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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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핀크 7년 연속 적자
JB금융, 전략투자 핀다는 2년 연속
신상품 출시로 대응 예정이나 역부족

자본력이 뛰어난 금융사가 투자·소유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제한된 사업 영역 내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 한시적인 규제 완화 대신 당국의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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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하나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핀크의 지난해 순손실은 69억6600만원이다. 2022년 123억8000만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사업을 주로 하는 핀크는 2016년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출자해 설립됐다. 이후 2022년 하나금융지주가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금융지주사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핀테크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핀다는 JB금융지주 로부터 47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핀다의 누적 투자금은 644억원으로, JB금융지주의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금의 약 73%를 차지했다. 핀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331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대출 건수가 감소하는 등 매출이 줄었으나 인건비 등 지출도 함께 감소해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핀다 측은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이유로 투자 규모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등 핀테크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국내 핀테크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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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핀테크랩과 혁신의숲이 공동 발간한 ‘2023 인사이드 핀테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핀테크 투자 금액은 1조3690억원이다. 2022년(2조9100억원) 대비 5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투자 건수도 2022년 168건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91건으로 줄었다. 분기당 30건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가정해도 120여건에 머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자가 장기간 유지되는 스타트업 특성상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며 “투자 규모가 줄면서 신규 사업이나 사업 확장을 과감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업체들은 우선 규제 한도 내에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적자 폭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외부 투자가 어렵다면 자체 경쟁력을 키워 매출을 끌어모은다는 것이다. 핀크는 디지털인감증명, 비밀키 저장이 필요 없는 가상자산 지갑 등을 올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일 핀크만의 다양한 서비스 중 적어도 하나는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 전후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핀다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획득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송금·이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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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 상황은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핀테크 관련 규제 완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에서 핀테크가 영위할 수 있는 외환 서비스 업종을 3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담겼다. 대형 금융사들이 비금융업으로 분류된 핀테크 업체 주식을 보유할 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올해 들어 ‘찾아가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해 새로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수록 업체들은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생기고 혁신적인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이러한 상품들이 혁신성을 인정받는다면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들도 핀테크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에 더욱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핀테크를 규제하는 기본법이 부재해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업체들은 과감하게 사업 확장을 하기 어렵고 투자회사들은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풀 게 아니라 연속성 있는 정책과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고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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