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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 성전환 1등 휩쓸자…미국서 "여성선수 평등권 침해"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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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선수 두고 스포츠 공정성 논란 일어
고등부 여자농구 경기에서 부상자도 다수 발생해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로 뛰고 있는 리아 토머스(25·미국)가 미국 여성 운동선수들의 공개적인 반발에 부딪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BC와 UPI통신은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지난 14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문제로 삼은 선수는 리아 토머스다. 이들은 소송에서 NCAA가 2022년 미국대학 선수권 수영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해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NCAA 컨벤션 밖에서 전현직 대학 운동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NCAA 측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NCAA 컨벤션 밖에서 전현직 대학 운동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NCAA 측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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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19년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을 비수술 성전환을 했다.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간 그는 2022년 3월 미국대학 선수권 500야드(457m) 여자 자유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NCAA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 선수가 됐다. 토머스는 과거 남자 대회에 출전했을 때 4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다. 당시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그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당시 공정성 논란이 커지자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을 강화했다. 이전까지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의 여자부 출전에 대해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정이 가능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선수들은 NCAA의 해당 출전 규정이 여성 선수들을 차별하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열리는 대회에 해당 출전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앞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한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로 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NCAA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를 박탈하고 여성의 신체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며 "미래 세대의 여성들에게 타이틀 나인(성차별 금지법)의 성평등 교육에 대한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NCAA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성차별 금지법을 활성화하고 여성 스포츠에 투자하며 모든 NCAA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토머스 또한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전 세계서 성전환 선수 경기 참여 여부 두고 논란 이어져
최근 전 세계에서 성전환 선수들의 경기 참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AP·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에서 성전환 선수들의 경기 참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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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에서 성전환 선수들의 경기 참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캐나다 온라이로주 토론토에서 열린 공립대학교 여자대학부 배구 경기에는 총 5명의 성전환 선수가 출전했다. 세네카 컬리지 팀에서 3명, 센테니얼 컬리지 팀에서 2명이었다. 이들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는 더 많은 성전환 선수가 활약한 세네카 컬리지 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이들 때문에 여성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면서 공정한 경기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8일 미국의 한 고등학생 여자부 농구 경기에서는 성전환 선수로 인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들은 경기 중 압도적인 신체 파워로 상대 여고생 선수들을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밀린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성전환 선수를 영입한 농구팀은 "이전 경기에서는 (성전환 선수를 기용하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도 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해당 선수의 '성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반면, 매사추세츠 학교 체육협회 측은 규정을 들어 성전환 선수의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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