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발레리노 엄마와 발레리나 딸의 유쾌한 티격태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립발레단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
발레리노가 여장하고 엄마 '시몬' 役
8~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이 8~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ee)'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영국 로열 발레단 버전으로 지난해 '고집쟁이 딸'을 국내 초연했고 이번에 같은 프로덕션으로 1년 만에 재공연한다. 영국 로열 발레단은 1960년 창립 안무가인 프레더릭 애슈턴(1904~1988)이 안무한 버전의 '고집쟁이 딸'을 만들었고, 애슈턴 버전은 로열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애슈턴은 1963~1970년 로열발레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고집쟁이 딸'은 '돈키호테'와 함께 대표적인 희극발레로 꼽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사랑스러운 고집쟁이 딸 '리즈'와 그녀의 연인이자 건실한 젊은 농촌 총각 '콜라스'다. 리즈의 엄마 '시몬'은 딸을 콜라스와 헤어지게 한 뒤 부잣집 아들 '알랭'에게 시집보내려 한다. 이 과정에서 좌충우돌 소동이 벌어진다.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AD
원본보기 아이콘

유쾌한 이야기에 무용수들의 재미있는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강압적이지만 어설픈 엄마 '시몬' 역을 발레리노가 여장을 하고 연기해 딸 리즈와 티격태격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시몬이 리즈의 성화에 못 이겨 신발을 갈아신고 '클로그 댄스(나막신 춤)'를 추는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애슈턴은 영국 민속무용에서 안무를 차용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리즈와 콜라스의 리본 춤도 유명하다. 리본은 두 사람의 감정이 연결되었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감정이 리본의 다양한 모양과 움직임을 통해 표현된다. 1막 1장에서 리즈와 콜라스 두 사람이 리본을 통해 하나로 연결이 되었다가 실뜨기하며 사랑의 '파드되(2인무)'를 만들어 내고, 1막 2장에선 여덞 명의 무용수들과 함께 '파니 엘슬러 파드되'를 완성한다.

파니 엘슬러(1810~1884)는 19세기를 풍미한 오스트리아 태생의 발레리나다. 엘슬러는 1837년 고집쟁이 딸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발레리나가 기존 안무에 새로운 안무를 추가해 의뢰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엘슬러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에타노 도니제티(1797~1848)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선율에 맞춰 새로운 안무를 추가해 자신의 이름을 딴 '파니 엘슬러 파드되'를 완성했다.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원본보기 아이콘

이 외에도 시골 풍경으로 표현하고자 사용된 캐릭터인 닭의 유머러스한 춤과 행진, 순수한 부잣집 아들 '알랭'이 들고 다니는 빨간 우산 등 다양한 캐릭터와 소품들이 활용돼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고집쟁이 딸'은 프랑스 안무가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1806)이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9년 7월1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초연했다. 장 도베르발은 유리 가게 창문 너머로 시골의 작은 창고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 딸과 그 뒤로 도망치는 젊은 남성의 모습이 담긴 그린 한 점을 보고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을 탄생시켰다.


'고집쟁이 딸'은 귀족, 왕실, 인위적인 존재들이 아닌 평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내이슈

  •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해외이슈

  •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PICK

  •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