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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2금융권]①상호금융·저축銀 곳곳 연체율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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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2금융권]①상호금융·저축銀 곳곳 연체율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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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의 연체율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상호금융권에선 비교적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신용협동조합(신협)조차 3%대 후반, 저축은행권은 5%대의 연체율을 보여서다. 일각선 '9월 위기설'도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현장점검 등을 통해 2금융권 관리에 나섰다. 이번주에는 각 상호금융권 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현장점검을 통해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관리 상황과 목표치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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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970조 상호금융, 연체율 상승곡선 뚜렷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호금융권 총여신 및 연체율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신협의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1.28%포인트 상승한 3.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상호금융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상호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산림조합은 전 분기 대비 1.36%포인트 오른 3.13%,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은 1.06%포인트 상승한 3.06%였다. 농업협동조합(농협) 역시 0.75%포인트 늘어난 1.93%로 연체율이 2%대에 육박했다.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전체연체율 역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말 1.17%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지난해말 1.52%로 올랐고, 올해 1분기는 2.42%로 2%대로 올라섰다. 상호금융권의 연체채권 규모 역시 지난해말 7조6000억원 규모에서 지난 3월말 12조원으로 4조4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던 새마을금고의 경우 1분기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수치가 상당히 악화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캐피탈 등도 연체율 적신호

연체율 급등은 비단 상호금융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업금융 부문이 큰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 전반이 연체율 확대로 속앓이를 하고 있어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저축은행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5.07%로 단 석 달(1개 분기) 만에 1.66%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이던 2019년 말(약 3.7%)보다 높은 것은 물론, 2016년 말(약 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전업권의 상황도 좋지 않다. 캐피탈사는 0.54%포인트 오른 1.79%, 카드사는 0.33%포인트 상승한 1.53%로 상승했다. 두 업권의 연체율 모두 코로나19 이전(캐피탈 1.68%, 카드 1.43%) 수준을 넘어섰다. 저축은행권과 여전업권의 총 여신 잔액은 460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2금융권의 실적도 추락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당기 순손실액은 5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대비 당기순이익이 5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캐피탈업계도 마찬가지다. 상위 3개 캐피탈사(현대·하나·KB)의 올 1분기 순이익 규모는 각기 32~47%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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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담보대출 영향…금융당국도 '점검'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론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PF 대출 부실화와 상대적으로 높은 취약 차주 비중이 꼽힌다. 예컨대 기업금융, 특히 부동산 PF에 집중해온 저축은행·캐피탈업권은 해당 분야 연체율 급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전 분기 대비 2.24%포인트로 가계대출(0.85%포인트)을 크게 앞섰고, 캐피탈사 역시 기업 대출 연체율 증가폭이 1.01%포인트로 할부·리스 등 고유자산(0.07%포인트), 가계대출(0.55%포인트) 등을 눌렀다.


취약 차주들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단 점도 문제다. 일례로 카드사의 경우 카드대출 연체율 증가폭(0.56%포인트)이 신용판매(0.21%포인트)를 앞섰다. 카드대출은 서민들이 급전 창구로 자주 활용하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할부 등을 의미한다.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부 교수는 "PF대출의 영향과 대출자들이 타 금융권에 비해 취약한 탓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금융권은) 1금융권에 비해 차주들의 신용도가 낮은 편이고, 투자 역시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2금융권의 연체율이 악화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물론 아직까지 2금융권 연체율의 절대적 수준이 위험 수위라 단정 짓긴 어렵다. 저축은행권을 예로 들면 현재 연체율이 5%를 돌파한 상황이지만, 아직 저축은행 사태(2011~2012년) 수준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저축은행 사태 직후인 2013년 저축은행권의 연체율은 21.7% 수준이었다.


체력도 강화됐다. 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도 13.6%로 당국의 권고 수준(11%)를 웃돈다는 점, 유동성 비율도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241%에 달한다는 점도 배경 중 하나다. 당국이 연체율 급등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이유다.


다만 금융당국도 사전 관리에 나섰다. 올해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던 부동산 PF와 관련해선 대주단협약을 재가동하며 대응 중이다. 특히 관리가 안 될 수준의 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싸게 매각하라는 지침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체율과 관련해선 이복현 금감원장도 최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상호금융을 포함한 총 27개 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연체채권 정리와 연체율 관리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까지 말할 순 없지만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라서 감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장점검 등을 통해 연체율 관리 등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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