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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순 한진엔지니어링 대표 "공기업마저 중소기업 기술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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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순 한진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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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우수 기술이 특정 집단의 이익공유를 위한 먹잇감이 되고있다."


허인순 한진엔지니어링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를 적극 해결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진엔지니어링은 올해로 업력 23년째인 플랜트엔지니어링 중소기업이다. 2014년 야적장 비산먼지 특허를 시작으로 2018년 석탄화력발전소 옥내저탄장 비산먼지 저감 설비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기술은 발전소 저장고 내 고휘발 유연탄의 자연발화를 방지하고 비산먼지를 억제하는 시스템이다. 삼척그린파워, 태안화력발전소, 신보령화력발전소 등에 납품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8년 남동발전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현장에 한진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하려 한다며 관련 기술자료 요청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허 대표는 사업 관련 건설사와 남동발전, 설계사인 한국전력기술에 기술자료를 제공했다. 자료를 받은 남동발전과 한국전력기술이 해당 기술을 A업체에 제공했고 A업체가 기술을 교묘하게 베껴 특허를 출원했다는 게 허 대표 주장이다. 이후 A업체가 강릉안인화력발전소와의 수의계약을 따내는 등 정부 사업에서 우위를 점했다고도 했다.


허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해 5월께 검찰로부터 전해들었다. 수원지방검찰청 산업기술범죄팀이 지난해 3월 남동발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허 대표를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수사 이후 사건 관계자들 일부를 기소했다. 고성화이화력 옥내저탄장 비산먼지 저감설비 시공 발주처인 한라산업개발과 시공사인 리텍FES 관련자들은 부정경쟁방지 및 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배임증재,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등 죄목으로 현재 재판중이다. 일부는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다만 남동발전은 발전소 건설회사인 EPC(설계·구매·시공) 측에서 기자재 공급, 시공, 하도급 선정 등 대부분의 업무를 주도했기 때문에 기술유출 등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엔지니어링은 한때 연매출이 40억~50억원 수준이었지만 기술유출 피해를 본 이후엔 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허 대표는 "사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중소기업 기술을 탈취한 것을 목격하고 나니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면서 "세상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지만 발전소처럼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공기업에서는 아직 그들만의 리그가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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