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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해' 정유정 조부 "손녀 잘 못 키운 죄…유족에 사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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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떨어져 할아버지와 살아
"손녀 공무원 준비 중…상상도 못 한 일"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의 할아버지는 "잘못 키운 죄"라며 피해자와 유족에 사과했다.


2일 MBC에 따르면 정유정 할아버지 A씨는 "내가 손녀를 잘 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고…내 심정이 그렇다"고 밝혔다.

A씨는 "(손녀가)다음 달 10일 날,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독서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 내가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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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부모와는 오래전부터 떨어져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유정 신상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유정은 지난 5월26일 부산 금정구에 사는 또래 여성 B씨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과 B씨는 서로 알던 사이는 아니며, 범행 이틀 전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정은 자신을 학부모라고 속여 B씨에게 접근했고, B씨 집을 찾을 땐 교복을 입고 학생인 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B씨를 살해한 후 낙동강 변에 유기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 신고로 붙잡혔다. 경찰은 2일 정유정을 검찰에 송치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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