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승무원 겁에 질려 자포자기" vs "거짓말"…아시아나 탑승객 인터뷰 논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승무원들 아무 조치 안해" 인터뷰 공개 후
"사실과 달라" 목격담

26일 제주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가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승무원의 대응을 두고 탑승객 간 진술이 엇갈려 논란이다.


26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연합뉴스]

26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대구MBC가 보도한 탑승객 인터뷰가 시발점이었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8124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다”면서 “나는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나라도 가서 (문을)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때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히 겁에 질려서 가만히 앉아있더라. 그냥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쪽은 완전 비명 지르고 난리였다. 무사히 착륙했을 때는 막 박수치고 기도하고 그랬다. 완전히 재난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대구MBC

사진출처=대구MBC

원본보기 아이콘

또 다른 탑승객은 이를 즉각 반박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뉴스 보도에 쓰인) 영상 원본 촬영자이자 당시 피의자를 저지한 남성 승객 3명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승무원은 피의자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여성 승무원 4명이 피의자를 붙잡았지만, 키 185㎏ 이상에 몸무게 120㎏은 돼 보이는 피의자를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다”며 “승무원이 다급하게 도와 달라고 해서 나와 4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2명이 달라붙어서 피의자를 끌어올리고 복도에 엎드리게 한 상태로 몸을 눌러 못 움직이도록 압박했다”고 사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비행기 운행 멈출 때까지 5분 정도 압박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승객 194명 중 그때 상황 해결하려고 움직인 분은 승무원과 남성 승객 3명, 복도에 대기하던 2명 등 총 10명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 큰 피의자가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해서 승무원 4명이 (그를 붙잡아) 딸려가는 상황에 저와 다른 남성 승객 2명이 붙어서 끌어당겨 엎드린 자세로 무릎과 손으로 누르면서 착륙할 때까지 압박하고 있었다”며 “착륙하자마자 승무원들은 피의자 통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MBC와 인터뷰한 승객에게 “승무원들이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럼 인터뷰하신 분은 뭐하셨느냐”고 되물으며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고 인터뷰하시라. 좋은 일 하고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보니까 짜증 난다. 거짓말 좀 하지 마시라. 승무원들은 충분히 할 도리를 다하셨다”고 반박했다. 또 “착륙하고 (승객들이) 박수치고 난리 났다는데 (그것 역시 아니다), 그냥 다 놀라서 조용히 내렸다”고 덧붙였다.


양측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라도 출입문을 닫으려 했다’는 인터뷰 속 발언이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는 반응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 상황에 고군분투한 승무원들을 탓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이 착륙 직전 갑자기 출입문을 열면서 벌어졌다. 여객기에 탄 194명 중 승객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