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 KBS라디오 인터뷰
"한동훈 장관은 훨씬 신중한 사람일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등판론과 관련해 "다음 행보를 저는 한동훈 장관이 (황교안 전 대표와는)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 출신 황교안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고 총선을 이끌다가 패배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법무부 장관이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정치를 향한 수순은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대선 지지율이 탄핵 이후에 23%까지 나온 적이 있거든요. 그냥 보수층에서도 원탑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왜 그러냐 하면 보수 지지층이 생각했을 때 황교안 대표만한 분이 없다"면서 "소위 말하는 외모도 준수하고 목소리도 좋고 신언서판이 되는 분 같고 거기다가 또 본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간첩 잡는 것도 잘하고"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기독교계의 지원도 받을 수 있고 그래서 그때 자연스럽게 황교안이라는 사람을 통해 총선을 돌파하자 해서 180석 당했던(민주당에 내줬던) 선거가 지난 선거예요. 이게 의미하는 게 뭐냐 하면 보수층이 진짜 좋아할 만한 사람을 내세워서 총선 내는 것이 꼭 승리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와 한동훈 장관의 초기 스펙이 놀랄 만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이 전 대표는 한동훈 장관이 다음 행보를 정할 때는 황교안 전 대표 사례를 고려해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그걸 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가볍게 박수영 의원 이런 사람들이 한동훈 장관 얘기하는 것보다 한동훈 장관은 훨씬 신중한 사람일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 칭호를 얻은 것과 관련해 "제가 그분을 가까이서 보면 느꼈던 게 뭐냐 하면 자기가 이길 수 있거나 아니면 자기가 가서 결과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선거에만 뛰어든다"면서 "조금 뒤처지지만 내가 뒤집을 자신 있는 선거에 간다. 이길 수 있다. 그게 가장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탄핵 이후에 분위기 안 좋은 데에서 황교안 대표가 무슨 수로 뒤집어서 과반을 만들어내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전장에 가서 황 대표가 고생하시고 본인은 정치적 타격을 입으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선거를 앞두고 한 번만 살려달라고 읍소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이제 이러면 전통적 시나리오로 가는 거거든요. 선거 때 가서 보면 가장 새누리당이 잘했던 거 판대기 들고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이런 거. 그거 나올 수밖에 없고 그거 외에는 아이디어가 별로 남아 있는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그게 그렇게 성공적인 적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가면 이제 무슨 또 나오겠죠, 이제 보면. 광화문 내 거리에 세종대왕 앞에서 판대기 들고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런데 그게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주십시오랑 윤석열 대통령을 살려주십시오 약간 다르게 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주변 인사와 관련해 "저는 윤핵관도 갈수록 그 중에서 수준 낮은 윤핵관들만 남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