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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부" 주장한 美 램지어 “논문 또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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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가 논문 철회 안 해 잘 됐다”
“서구에서는 위안부 진실 모른다” 주장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논문을 발표해 학계에 파문을 일으킨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논문을 철회할 뜻이 없으며, 앞으로도 쓰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은 12일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IRLE)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연구 논문 게재 철회 요구를 거부한 것을 계기로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산케이는 2년 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소개한 매체다.

램지어 교수는 문제가 된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이라는 논문에서 “조선인 위안부는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쳐 사실을 왜곡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IRLE를 발행하는 네덜란드 출판사 엘스비어는 2023년 1월호 출판 전 최종원고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 검증 과정을 소개하고 철회 요구를 최종 거부했다


IRLE는 일본군 위안부 모집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은 이 논문에 대한 학계의 비판과 관련, 6명의 역사학자에게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중 재검토 요청을 수락하지 않은 역사학자 2명을 제외한 4명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역사학계에서 기존에 합의된 내용을 뒤집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IRLE는 논문 철회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술지 윤리강령과 엘스비어 자체 규정상 논문 철회를 위해서는 통계 조작 등 비윤리적 행위가 발견돼야 하는데, 이런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우려 표명’’(Expression Of Concern)의 입장은 유지하기로 했다.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제공]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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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램지어 교수는 인터뷰에서 “매일 수십 통의 항의 이메일을 받는다”며 “IRIE가 논문을 철회하지 않아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대부분의 일본 연구자는 위안부 제도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내 주장이 한국인 전체가 아니라 좌파를 난처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요시다 세이지가 1983년 저술한 책 ‘나의 전쟁범죄’를 위안부 강제성의 허구성을 실증하는 예로 들었다. 그는 “요시다의 사기적 증언으로 만들어진 위안부 문제의 진실이 내 논문을 통해 영어 문헌으로 남게 됐다”고 자평했다.


세이지는 ‘나의 전쟁범죄’에서 자신이 일본군의 명령으로 군부대를 이끌고 제주도의 마을 등에서 200여명의 여성을 강제로 징병하여 위안부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요시다가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며 2021년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라는 표현을 쓰도록 결정한 바 있다.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입증하는 여러 문헌과 피해자 증언은 외면하고, 자신의 논문에 대한 철회 요구가 좌파적 시각을 지닌 젊은 학자들 주도로 이뤄졌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미국에서 학문의 자유는 중요한 문제이고, 학자가 여러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것은 상식”이라며 “지금 30∼40대 학자는 자신이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의견이 나오면 문제시하고 따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학에서 문과 계열 교수는 대부분 좌파이며 매우 지독해서 학생이 모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램지어 교수는 버드대 로스쿨에서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본학과 일본 문화 홍보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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