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형 기관 선점’ 공공기관 유치 활동 공식화

충남도가 공공기관 유치 활동을 공식화한다. 그간 물밑에서 진행해 온 유치 활동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대형 공공기관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도는 충남혁신도시 내 중점 유치 대상 공공기관으로 총 34개 기관을 선정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점 유치 대상에는 드래프트제(우선선택권)를 적용한 13개 기관과 탄소중립·문화체육·중소벤처 등 충남 특화 기능군 21개 기관이 포함됐다.

드래프트제는 세종신도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1차)에서 제외됐다가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2차)된 충남의 차별적 상황을 고려해 공공기관 유치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처음 제시했다.

김 도지사는 지난해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충남혁신도시의 트래프트제 적용을 연이어 요청했다.

도가 드래프트제를 적용해 유치하려는 공공기관은 본사 종사자 500명 이상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환경공단·한국원자력의학원·사회보장정보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우체국 금융개발원·한국국방연구원과 본사 종사자 100명 이상의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우편사업진흥원·국민체육진흥공단·한국어촌어항공단 등이다.

이들 공공기관의 전체 종사자 수는 9000여명으로 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공공기관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혁신도시 외형을 키우는 전략을 구상한다.

특화 기능군에 맞춘 선별적 공공기관 유치로 충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우선 탄소중립 부문의 공공기관 유치 대상은 한국지역난방공사·해양환경공단·한국석유관리원·환경보전협회·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항공안전기술원·한국상하수도협회·한국에너지재단·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등 10개 기관으로 정했다.

현재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밀집했고 이들 석탄발전소 대부분이 점차 폐쇄될 처지에 놓인 점,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지난해 충남이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포한 점 등을 고려해 대상 기관을 추렸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문화체육 기능군에선 한국체육대·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체육산업개발·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대한체육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중소벤처 기능군에선 공영홈쇼핑·중소기업유통센터·한국벤처투자·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 기관이 각각 유치 대상 명단에 올랐다.

도는 이들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대정부 건의와 기관별 유치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내포신도시(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을 병행한다.

내포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선 영재고 설립 추진 등 특화 교육시설 마련과 이주 직원 주거 대책 마련, 종합병원 2026년 개원, 쇼핑몰 또는 대형마트 유치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연내 스포츠센터, 2025년 미술관, 2026년 예술의전당을 차례로 개원해 지역 스포츠·문화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송무경 도 공공기관 유치 단장은 “도는 2차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에 발맞춰 맞춤형 전략으로 충남 혁신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대형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