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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대오는 깨졌다…野 당내투쟁 격화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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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비명(非明)계의 조직적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이 대표 중심의 단일대오가 깨진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살생부 작성'에 나서고, 민주당 내에서 이견을 봉합하기 위한 공개적 토론 등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당분간 당내투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사실상의 가결'이라며 분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 정도 숫자가 나온 것은 그냥 우연히 합쳐져서 합산된 그런 숫자가 아니"라며 "누가 한두 사람이 기획해서 전체적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것도 좀 과대하게 해석하는 것이지만 그냥 각각 생각하고 그냥 그것이 합산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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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보이는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반대표는 138표로, 노웅래 민주당 의원(161표)보다 훨씬 적은 수에 그쳤다. 민주당 의원이 169명임을 고려하면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민주당계 무소속 의원(5명),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반대표를 던진 것을 고려하면 37표까지 이탈표로 볼 수도 있다.


표결 전 '170표 이상 부결'을 자신하던 민주당의 입장이 무색하게 됐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소위 친명계 의원이나 박홍근 원내대표가 170표,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면서 '압도적 부결을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오만한 예고"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총선을 1년 2개월 앞두고 일찌감치 '총선 모드'로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보다 내년 총선을 택한 것"이라며 "이낙연계나 친문계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당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SBS 라디오서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다. 민주당 내 수도권 의원들이 굉장히 많은데, 아무래도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본인들은 낙선할 수밖에 없다는 그 위기감이 굉장히 큰 것"이라고 했다.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벌써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해 '살생부' 작성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친 민주당 커뮤니티에는 여러 가지 버전의 살생부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무기명 투표의 특성상, 추측에 기반한 명단이 될 수밖에 없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일부 SNS에서 돌고 있는 명단을 봤습니다만, 안에 있는 제가 보기에는 '글쎄 이분이 그랬을까' 싶은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었다"며 "감정적인 부분은 차분히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단일대오가 깨지고 이 대표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당분간 친명계와 비명계 등 당내 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서 "이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고, 개딸들이 소위 '반발표'를 색출해 공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치열한 내부갈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30표 이상의 이견이 있다면 그 이견은 이제는 수면 위로 올라와서 민주당답게 얘기해봐야 한다"며 공개 토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리더십을 대체할 만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민주당의 더 큰 위기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보다 포스트 이재명이 없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 새로운 구심점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총리·김동연 경기지사 등에 대해 "그 둘로 총선 치르면 무난히 진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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