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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탈당설'에…盧 "대통령 못해먹겠다" 꺼낸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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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탈당 후 신당 들어가 152석 달성
'창당 전문가' 김한길 영입에 의혹 키운 尹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존경하는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데, 너무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어요.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당을 새로 만들어야 된다.' 노 전 대통령은 그거 실제로 했잖아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탈당 후 창당설' 관련 질문을 받고 한 말이다. 탈당 후 창당설은 윤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하면서 논란이 됐는데, 이 설의 내용이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창당'과 결이 비슷하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지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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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호사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관측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만큼, 그의 발언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교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나서 스스로 연락을 다 끊어버렸다"며 '교감설'을 부인했지만 그의 발언에 여권은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이 자신을 후보로 만들어준 정당에서 탈당해 새 정당에 합류하는 그림은 생소하지만, 이미 20여년 전 노 전 대통령은 비슷한 결단을 내린 바 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지 9개월만인 2003년 09월 29일 새천년민주당을 공식 탈당했다. 정계 개편을 통해 지역감정에 뿌리를 둔 정치를 바꾸겠다는 명분이었다. 그해 11월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개혁국민정당 소속 개혁파 의원들이 모여 열린우리당을 창당했고 다음 해 5월 노 전 대통령이 공식 입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로 출발했지만, 탄핵 과정에서 '민심 역풍'이 불면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 과반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여소야대' 정국에 놓인 윤 대통령이 정계 개편을 통해 이와 비슷한 돌파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2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 이번에 또 일어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전 대표도 "한나라당이 과민반응해서 탄핵을 하면서 선거에 졌어야 되는 열린우리당이 대박을 치게 된 것"이라며 "태생적으로 조금 이상한 시작을 가졌던 그런 창당 시도였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해서 그걸 생각하고 지금 움직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게 신당 창당 및 정계 개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그가 후보였던 시절부터 나왔다. 2021년 12월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진정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는 '창당 전문가'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새시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과 맞물리면서 당내에서도 창당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대표는 여러 차례의 당적 변경 과정에서 '6개월 만에 당적을 4번이나 변경한' 진기록을 세운 장본인이자, 열린우리당·국민의당 창당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에게 '창당 전문가'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가 김 전 대표를 포함, 민주당 탈당자들을 모아 신당 창당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서 "저분이 움직이면 정치 세력이 재편된다"며 정계 개편 설에 힘을 실었다.


'탈당 후 신당 창당' 논란이 커지면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 전 대표는 이날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언론에 배포한 '최근 정계 개편 등의 논란에 대한 김한길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저는 국민통합위원장의 직에만 충실할 뿐, 정계 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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