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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던 이준석계, 與 전대 참전…변수 창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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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강'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당권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유불리'를 셈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컷오프 4인' 안에 들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양강 외에도 당 내 기반이 넓은 중견 정치인들을 제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진출처 = 천하람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사진출처 = 천하람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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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당대표 출마…이준석 우회적 지원사격

천 당협위원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며 이와 관련해 3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고위원 출마 등이 유력했던 천 당협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배경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양강' 후보의 '친윤(親尹)' 행보 등으로 인해 '비윤(非尹)'계 표심을 이끌 만한 당 대표 후보가 부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윤 행보를 뚜렷하게 보여 온 이준석 전 대표와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천 당협위원장이 출마하면서 갈 곳 없던 비윤 표심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민의힘의 책임당원 수는 80만명인데, 이 중 절반은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유입된 것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당원들과 성향이 달라 비윤 후보에 표를 줄 여지가 있다.


이 전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항상 선거는 차선이나 차악을 뽑지 않고 최선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명심하자"며 천 당협위원장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발언을 했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상당수의 비윤 성향 표가 '친윤(親尹)' 김기현 의원과 경쟁 중인 안철수 의원에게 몰렸는데, 이들에게 차선인 안 의원보다는 최선인 천 당협위원장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전 대표는 SNS로 "간재비와 하고재비 영업하는 사람 있으면 조기에 정리해야 된다"고도 했다. '간재비'는 간만 보고 실제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속어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안 의원의 별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원래는 전문적으로 소금간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간을 본다'는 말에 '쉽사리 결정짓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는 뜻이 담겨있어 단어에 새로운 뜻이 더해졌다. '하고재비'는 무슨 일이든 하려 드는 사람으로 친윤계 당권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단 '간재비'보다는 '간잽이'가 문법상 맞는 표현이다. 과거 심재철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간재비·간제비가 아니라 간잽이"라며 "'잡이'는 '무엇을 다루는(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흔히 시중에서는 '잽이'라고도 말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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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4인 들어갈까…이준석을 향한 당심은

천 당협위원장의 출마로 기존의 안철수-김기현 양강구도가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청년 후보라는 한계도 있고, 이 전 대표의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라는 게 도전은 좋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청년이니까 그 용기는 높이 평가한다"며 큰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지원하지만 당의 영향력은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이 가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 취임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그래도 우리 당원(들은) '대통령이 곤경에 처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윤심(尹心)'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단 그가 본선투표 4인 안에 들어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과반 1등이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거기까지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 안철수-김기현 양강 구도라곤 하지만, 3~4위권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현역 중진인 윤상현·조경태 의원뿐만 아니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까지 제쳐야 한다.


천 당협위원장의 출마는 당원들의 표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아직 건재한지를 알아보는 가늠자 역할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천 당협위원장의 출마를) 예상한 건 아닌데 저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이 또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1등이야',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데 막상 투표를 해 보니까 2%, 3%밖에 안 나왔다 이러면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이렇게 가야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전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서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당내에서 자기를 지지하는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확인할 그 기회를 놓쳤다"며 "그래서 이번에 간접적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고위원 경쟁에 나서는 김용태 후보의 후원회장까지 맡으며 이번 전당대회를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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