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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내달까지 빅스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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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지수 하락 불구
기금리 0.5%P 단행 예상
5월 들어서야 속도 조절 전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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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두 달 연속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됐지만 아직 물가 수준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ECB의 매파 기조가 얼마나 지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8.9~9.0%를 하회하는 수치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부터 10.1%, 12월 9.2%, 올해 1월 8.5%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역성장을 면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ECB가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아직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의 4배를 넘게 상회하는 등 고물가 현상이 충분히 잡히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인 에너지를 제외하면 1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5.2%)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따뜻한 날씨로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로존 시민들이 여전히 공공요금과 식료품에서는 낮아진 물가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중 스페인의 경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7.5%를 기록하며 전달의 7%보다 더 많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같은 수치를 근거로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유럽 분석 책임자 켄 와트렛은 "ECB가 2월과 3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NG은행의 버트콜린 이코노미스트 역시 "스페인 등 일부 주요 국가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것이 긴축에 대한 ECB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5월에 들어서야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는 ECB가 5월에 금리 인상 속도를 0.25%로 완화할 것이라고 점쳤다. 응답자 중 단 4명만이 다음 달 ECB가 ‘베이비스텝’(0.25%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로권 경제 분석가 베로니카 로하로바는"ECB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물가지수는 하락세를 걷는 반면에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소비자 물가지수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ECB에게는 후자(근원소비자 물가지수 상승)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번달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단 전문가들은 BOE가 3월부터는 0.25%로 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해 올해 중반기 4.5%를 끝으로 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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