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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하면 같은 맛?"…외식업계, 수입 김치 조리 비중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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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硏 ‘외식업체 김치 조달 실태·시사점’ 보고서
국산 상품김치 사용 25.3%에 그쳐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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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김치가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외식업체들은 조리 음식에 수입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국내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체의 김치 조달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들이 수입 김치로 김치찌개 등 메뉴를 조리하는 비중은 49.3%로 과반에 육박하는 반면 국산 상품김치 구매 사용은 25.3%, 직접 담가 사용하는 비중은 17.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에게 반찬으로 제공하는 용도의 김치는 직접 담가서 사용하는 비중이 41.5%, 수입 김치의 구매 사용이 28.1%, 국산 상품김치 구매 사용이 25.2%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2021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외식업 표본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면대면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외식업체는 수입 김치가 국산 상품김치보다 맛과 색, 양념이 동일하거나 좋다고 평가하는 비중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그만큼 수입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반찬용 김치는 김치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직접 담거나 국내산 비중이 높지만, 조리용 김치는 끓이거나 볶는 등 조리하는 과정에서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김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고물가 국면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 김치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국산 김치 가격도 덩달아 인상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김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6만3434t으로 전년(24만606t)보다 9.5% 증가했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까지 겹쳐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694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 달러로, 전년(1억5991만 달러)보다 11.9% 줄었다.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이다.


박기환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식업체와 김치는 불가분의 관계로서 직접 담글 경우 고춧가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원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어 국내 농산물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전체 김치 필요 물량의 과반 정도는 수입 김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K-푸드의 대명사인 김치 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외식업계의 수입 김치 최소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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