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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7시간 '등산 면접' 논란…"채용갑질vs기업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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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업 "인성면접의 대안적 형태"
일부 대기업도 등산면접 거쳐 채용

한 중견기업에서 7시간 등산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 씨는 "중견기업 서류 심사에 붙었는데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며 "면접 경험하러 가볼까 했는데 등산 면접이어서 바로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면접만 7시간 걸린다"며 해당 업체의 면접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수원 광교산 집합, 등·하산 2시간 40분…초봉은 3500만원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윤동주 기자]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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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공개한 일정을 보면 면접은 오전 10시 10분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조별 아이스 브레이크와 토론 주제 선정 등을 한 뒤 점심을 먹는다. 이후 12시 40분부터 등산 면접이 시작된다. 장소는 수원 광교산이다. A 씨가 주장한 일정표대로라면 2시간 40분이 걸린다.


그 뒤에는 조별 토론 면접과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이날 1차 면접 일정은 오전 10시 10분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오후 5시 40분까지 약 7시간으로 예정돼 있었다. 이 기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직원이 약 370명 근무 중이다. 평균 연봉은 5500만원, 신입사원 초봉은 35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기업이 실시한 등산 면접 후기도 관심을 받았다. 10년 전인 2014년 하반기 채용 공고에 지원해 등산 면접을 봤다고 밝힌 B 씨는 "점심시간 이후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갖고 광교산으로 등산을 시작하는데 등산 시간은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별로 중간 직급의 직원분이 담당 교관으로 배정돼 교관 1명이 동행하고 등산하면서 단어, 숫자, 사자성어 등 5개의 키워드를 획득해야 했다"며 "등산을 마치면 강당에 모여 조별로 키워드를 조합해 준비한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 개인별 질문을 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해의 또 다른 지원자 C 씨는 "면접은 등산으로 시작해 산에서 키워드를 획득한 뒤 조별로 발표한다"며 "면접 분위기는 대체로 좋고 직무 강점보다는 인성에 대해 강조해서 인재를 중요시하는 기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적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이 같은 면접 형태를 지난 2013년 상반기 공채부터 시작, 2019년 하반기에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다가 올 상반기부터 재개했다.


"인성면접의 대안적 형태"…대기업 일부도 시행 중

기업 관계자는 "인성 면접을 등산 면접 형태로 보는 것이다. 보통 대면 면접의 경우 15~20분 진행하는데, 이 시간만으로는 인성 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며 "이에 지원자들에게 여러 가지 상황과 미션을 주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기업 외에도 해태제과, 블랙야크도 등산 면접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특히 해태제과는 2005년부터 특정 상황에서 종합적인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2차 면접에서 산행을 시행해왔다. 산에 올라가는 동안 인솔자는 대화를 통해 인성 평가와 함께 기초 체력, 기본자세 외 기타 요소를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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