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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객도 7개월이면 받는데 한국은 2.6년'…현대차의 신차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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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대기 美보다 4배 더 긴 이유?
현대차 내수비중 2016년 후 최저수준
고수익 해외판매 비중 늘린 탓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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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내수판매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환율 영향으로 국내보다 해외에 파는 게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과 비교해 역차별을 받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인기차종을 지금 주문하면 한국 소비자는 2년6개월 후에나 받을 수 있는데 미국에선 7~8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현대차 국내 공장(울산·아산·전주, 광주 위탁 포함)에서 생산한 완성차는 156만1698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소비자에게 판 내수물량은 61만8542대로 39.6%를 차지했다. 현대차 국내공장 생산물량의 내수비중은 2017년 이후 줄곧 40% 이상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로 해외 운송이 어려웠던 2020년에는 48.7%까지 늘었다가 이후 꾸준히 하락 추세다. 내수 비중이 40%를 밑돈 건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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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완성차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가 내수 시장보다 해외에 힘을 준 건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원화가치 영향으로 보인다. 대표 외화인 달러가 비싸지면서 같은 차를 팔더라도 국내보다 해외에 판매하는 게 돈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해외 거래를 할 때 달러 비중은 절반 정도로 원·달러 환율이 1원 오를 때마다 300억원가량 수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차량용 반도체 등 각종 부품수급난이 심각한 가운데 생산 차질, 출고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차량 수요에 견줘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업체 입장에선 고객을 ‘고를’ 만한 여건이 된 것이다.

부품난은 현대차 외에 전 세계 완성차업체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로 올 들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여태껏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제네시스 등 고가 브랜드와 현대차 브랜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 등이 북미나 유럽에서 고르게 인기를 끈 점도 한몫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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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완성차 공장이 반도체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북미권 수요를 겨냥해 부품을 몰아준 정황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 자료를 보면, 북중미권 완성차 공장 대부분이 수천, 수만 대 정도 생산차질이 예상되는 데 반해 현대차·기아는 단 한 대도 없다. 잠재적 생산차질이 단 한 대도 없는 공장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다임러, 현지 위탁생산공장 콤패스 정도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앨라배마·조지아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공장에서 합산 연 110만대 정도를 만든다.


신차 주문 후 대기기간이 차이 난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 초 기준 국내에서 제네시스 GV80를 주문하면 최대 2년6개월(가솔린 2.5T 기준) 정도 걸린다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다른 제네시스 차량도 최소 1년이다. 미국 현지 커뮤니티 등을 보면 GV80 등 대형차종이 7~8개월, 다른 차종은 6개월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인 GV70를 제외하면 전부 한국에서 조립해 수출하는 한국산이다. 수출모델의 경우 옵션·색상 등 세부 사양을 단순하게 구성하는 점을 감안해도 인도 기간이 꽤 차이 나는 셈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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