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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윤핵관, 침묵 깬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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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장제원 100일만에 복귀
전당대회 앞두고 '윤심' 전달 창구 역할할 듯
이준석, 전장연·MZ세대 등 SNS 발언 시동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돌아왔다.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가처분 정국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2선 후퇴를 선언한 지 100일만이다. 전당대회가 '2말 3초'로 앞당겨진 가운데 징계 사태·가처분 기각 이후 잠행하던 이 전 대표도 최근 공식 석상에 나서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내 이슈에 말을 얹는 등 침묵을 깨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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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비판하며 화려한 복귀…'관저 만찬'으로 존재감 회복

지난 7일 출범한 친윤(親尹)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은 단연코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소속 의원 115명 중 절반이 넘는 65명이 모임에 이름을 올렸고 첫 모임에 참석한 의원 수만도 김기현·안철수 등 당권주자들을 포함해 71명에 달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장 의원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친윤 당권 주자이자 과거 불화설이 일었던 권성동 의원과의 악수는 크게 화제를 모았고, 'MZ·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한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대한 정면 비판은 신경전으로 비화됐다.

이튿날인 8일에는 국회 의원총회에서 21대 국회 하반기 행정안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행안위는 행정안전부 및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둔 위원회로, 이태원 참사·경찰국 등 여야 간 쟁점 사안들이 포진해 있다. 또 여야 합의에 따라 내년 5월30일부터는 과방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역시 공영방송 지배구조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을 다루는 곳이다. 2선 후퇴했던 장 의원이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장 의원의 복귀 신호는 지난 달부터 포착됐다. 주 원내대표가 '막말 논란'으로 대통령실 수석들을 퇴장시킨 사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부글부글한 상태"라고 반발하면서다. 그간 대외적인 입장을 뚜렷하게 표현하지 않았던 장 의원이 본격적으로 입을 연 것으로, 복귀의 신호탄으로 평가됐다. 이후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저 만찬을 계기로 존재감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복귀에 성공한 장 의원은 이제 '2말 3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을 전달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2년인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비윤·친윤 당권주자간 당권경쟁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당심'을 전당대회 결과에 더 반영하자는 내용의 룰 개정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차여서, 어떻게든 윤심의 향방은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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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동 늘리는 이준석…'검찰 수사 결과' 촉각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은 'MZ세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없애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라고 책에 썼다."
(12월 7일, 페이스북 글)


이 전 대표의 SNS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 한때 'SNS 중단이 사흘을 넘긴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SNS 활용에 적극적이었던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 검찰 송치 이후 18일간 침묵했다. 그러다 같은 달 3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 대책을 내놓으면서 침묵을 깼다.

그리고 열흘 후, 대통령실이 'MBC의 전용기 탑승 불허'에 대한 방침을 밝힌 직후인 지난달 10일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결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며 우회적으로 대통령실을 비판했고, 엿새 후인 16일에는 '빈곤 포르노' 논란에 대해 "이성을 찾자"며 당을 비판했다.

길었던 침묵의 간격은 이달 들어 짧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1일 '20대 남성(이대남)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는 기사에 "만들 생각도 없고 만들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고, 그러면서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책은 다 썼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MZ·수도권 대표' 논란이 일었던 7일에도 당에 일침을 날렸고, 8일에는 전장연 시위에 대한 서울시의 '무정차 통과' 결정에 "전장연의 불법시위에 무릎 꿇고 언플하던 사람들이 책임지라"고 또 당을 비판했다.

자제했던 SNS 활동의 재개는 복귀의 시점을 가늠하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그는 이미 지난달 28일 같은 당의 허은아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2개월 만에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개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책은 이미 집필을 마친 상태로,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어느 정도의 수위로 담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미 SNS를 통해 "폭로는 기자회견으로 한다, 책에 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어 '폭로전' 까지 갈 정도의 수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공식적으로 정치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사법리스크'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이 전 대표 관계자는 "책 발간이든 뭐가 됐든 일단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축출된 후에도 당 내의 화두로 남아 있다. 선거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대남'의 지지를 상당수 잃었지만,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MZ 세대의 지지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이유에서다. 친이계 인사인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축출한 국민의힘이 MZ 세대의 표심을 찾는 것을 두고 "이런 이율배반이 어디 있나"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여당 내에서 불거진 'MZ·수도권 대표' 논란 역시 국민의힘 주요 주자들이 MZ 세대에 제대로 소구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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