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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실린 Fed 속도조절, CPI둔화에 12월 빅스텝 전망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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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치솟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조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으로 쏠리고 있다. 당장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한 번의 소비자물가지수(CPI)만으로 물가 정점을 판단하고 피벗(정책전환)을 예상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12월 빅스텝 전망 치솟아...예상 밑돈 CPI에 속도조절 기대 확산

10일(현지시간) 오전 10월 CPI 발표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는 오는 12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치솟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 50%대였던 빅스텝 가능성은 현재 85.4%를 기록 중이다. 연말까지 Fed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일주일 전 48%, 전날 43.2%에서 이날 14.6%로 내려 앉았다. 최종금리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앞서 공개된 10월 CPI 상승폭이 7%대로 둔화한데다, 시장 전망치까지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여파다.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올해 1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특히 시장 전망치였던 7.9%를 하회하며 올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온 Fed의 통화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CPI 상승폭이 7%로 둔화하며 Fed의 통화정책 운용도 한결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이 또한 시장 전망치(0.6%)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였던 6.5%, 0.5%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Fed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최초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PI 공개 직후 "10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Fed의 12월 0.5%포인트 인상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속도 조절을 선호하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도 짚었다.

이날도 Fed 당국자 발언이 쏟아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연설에서 "향후 몇달 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본다"며 "그간 누적된 긴축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Fed는 최근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등 고강도 긴축 행보를 보여왔었다. 하커 총재는 "0.5%포인트 인상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7.7%로 완화돼 안도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두고 인상폭만큼 수준, 지속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긴축 여건을 위해 다른 요소를 조정해야한다"고 인상속도 조절 가능성도 시사했다.


◆나스닥 6% 치솟아 증시 랠리..."오버 액션" 지적도

Fed의 속도 조절 기대감이 확산하며 시장은 들썩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오후 장 마감을 1시간여 앞둔 현재 6%이상 치솟은 상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역시 3~5%대 안팎까지 올라 움직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4%를 웃돌던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4%선까지 밀린 상태다. 달러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2%이상 밀려 108선을 기록 중이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는 "시장의 반응은 CPI를 얼마나 우려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날 CPI는 인플레이션도, Fed도 정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Fed가 공격적으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속도를 늦추고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시장의 반응이 다소 오버액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CPI가 당초 예상보다 확연히 둔화했다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한 번의 지표만으로 Fed의 정책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아직까지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까지는 갈 길이 멀다. 여기에 오는 12월 FOMC 정례회의 전 11월 CPI 발표도 예정돼 있는 만큼 Fed는 최소 두 달치 지표를 검토해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세부적으로 살폈을 때 최근 3달간 하락세를 나타냈던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도 우려점으로 꼽았다. 식료품 가격은 1979년 이후 최대 폭인 12.4%(전년 동월 대비) 치솟았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피벗을 기다리고 있지만 조만간 그런 소식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며 "시장의 열광은 다소 오버액션"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금리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하며 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높은 수준에서 긴축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PI 공개 직후 관련 성명에서 "우리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대해 해왔던 모든 진전을 포기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도 자신의 정책을 지속해 미국인들의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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