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인생 한방아냐?" 투자 아니면 도박? '배팅 개미' 늘어나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초고위험 상품 투자 개미들
큰 수익 낼 수 있지만, 손실 역시 위험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한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한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글로벌 증시와 국내 주식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선물이나 파생상품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있다. 그러나 초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투자가 아닌 도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개인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4677조4992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가와 법인 거래액(1104조7534억 원)의 4배를 웃도는 규모로, 30~40대가 상반기 개인 거래액의 61%를 차지했다.

파생상품이란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적인 금융 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주식·채권·통화 등 금융상품, 농· 수·축산물 등이 있다. 위험을 감소시키는 헤지기능이나 레버리지기능, 파생상품을 합성하여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금리나 환율 등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8월20일~9월19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상위 10개 중 9개가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상품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하는 지수의 변동폭보다 몇 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인버스는 하락 시 수익이 나는 구조로, 주로 약세장에서의 수요가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8원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달 2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8원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손실 범위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 이들 상품은 추종하는 지수가 상승하면 큰 수익을 내지만, 주가 상황에 따라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올 상반기에만 5186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 규모는 2020년(1조2203억 원)과 지난해(1조1091억 원) 2년 연속 연간 1조 원을 넘어섰다.

가상화폐 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분석사이트 더블록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선물 거래 규모는 2020년 7월 2884억 달러에서 올해 6월 1조32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최근 선물거래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입은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솔직히 투자를 하면서도 '투기가 맞다'는 주변의 지적을 받았다"면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으니 관리를 잘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시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렇게 큰 액수로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하는 선물이란 장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현재 시점에서 약정하는 거래로, 미래의 가치를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 역시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많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투자가 아닌 계획적이고 분석적인 투자를 강조한다. 업계관계자는 "투자의 판단과 결과는 오로지 자신에게 있다"면서 "수익을 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선물 등 초고위험 상품 투자에 실패했을 때 큰 위험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투자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허그'만 하는 행사인데 '목 껴안고 입맞춤'…결국 성추행으로 고발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국내이슈

  • "단순 음악 아이콘 아니다" 유럽도 스위프트노믹스…가는 곳마다 숙박료 2배 '들썩'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해외이슈

  •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