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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민영화20년] 12년만의 내부출신 구현모 CEO…9년만에 '10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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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정권 낙하산 논란 딛고 내부 출신 CEO 발탁
외형 대신 내실 성장 추구, 경쟁력 확보 주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KT가 9년 2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구현모 대표 취임일인 2020년 3월 30일 KT 주가(종가 기준 1만9700원)보다 94.7% 뛰었다. 구 대표가 취임 후 강조해온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체질개선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장 직함 내려놓고 연봉도 삭감…진정한 민영 KT 시대 만들다

구 대표는 12년 만에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정부부처인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출범한 KT는 1981년 공기업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독립했고, 2002년 민영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KT는 정치적 외풍에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정부 이후 10년간 'KT 수장' 자리는 낙하난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석채 전 KT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은 각각 '친이계 인사', '친박계 인사'로 회자됐다. KT의 두 전직 회장은 임기 말에 모두 검찰 수사를 받았다. 정권의 향배에 따라 흔들리는 리더십에 KT의 경쟁력은 후퇴했다.

KT는 쇄신을 위해 회장 직급을 없애고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바꾸고, 연봉도 절반으로 삭감했다. 정치 인사들이 KT CEO자리를 노린 이유가 장관 부럽지 않은 지위와 고액 연봉이 보장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회장 선임 과정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최고 경영자가 이사회 운영이 미치는 입김을 최소화하기 위한 틀도 마련했다. 변화에 맞춰 선임된 첫 'KT 수장'이 구현모 대표다. 구 대표는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구 대표는 34년 간 KT에서 외길을 걸은 정통 KT맨이다.


[KT민영화20년] 12년만의 내부출신 구현모 CEO…9년만에 '10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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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대신 내실 다지기…'디지코(디지털전환)' 성과 2년만에 우뚝

구 대표는 취임 이후 내실 경영에만 집중했다. 구 대표는 경영전략실 출자관리팀장, 전략투자실 전략투자담당, 그룹전략 1담당,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등의 자리를 거치면서 전략전문가로 성장해 왔다. '전략통' 답게 취임 후 7개월 만에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 '디지코(DIGICO)'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기업간 거래(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대표는 디지코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미디어 콘텐츠, 디지털 금융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2020년 6월에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고,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데이터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신한은행과 협력을 위해 4375억원의 지분을 상호 취득하는 내용을 발표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DX 사업협력도 약속했다.

주주친화적인 배당 정책도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대비 22.7% 올리며 1350원으로 지급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41.5% 늘어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9%, 배당금 총액은 약 4500억 수준이다.


질적 성장도 이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718억원으로 2년 전인 2019년(1조1595억원)보다 44.1% 증가했다. 매출액은 24조342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올해 실적도 꾸준히 증가세다.


구 대표는 "고객 측면에서는 기업간 거래(B2B), 사업 측면에서는 디지코 영역으로 KT의 운동장을 키워 지속적으로 KT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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