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벤처캐피털 현금 보유량 증가…경기 불확실성에 투자 기회 줄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늘어나는 벤처캐피털 드라이 파우더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늘어나는 벤처캐피털 드라이 파우더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경기 둔화로 투자 기회가 줄면서 벤처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규모도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캐피털의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7월 기준 5390억달러로 지난해 연말보다 1000억달러 가량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금융정보업체 프레퀸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이 파우더는 벤처캐피털이 끌어모은 자금 중 아직 투자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자금을 뜻한다.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유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자제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 건수는 3374건으로 올해 1분기보다 24% 줄었다.


최근 주목받던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투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주춤한 것도 벤처캐피털의 드라이 파우더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피치북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 올해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 규모는 210억달러로 지난해 31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2분기에는 가상화폐 관련 거래 건수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또 다른 금융정보업체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2분기 가상화폐 관련 거래 건수는 435건으로 1분기보다 10% 줄었다.


하지만 벤처캐피털의 드라이 파우더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고 올해 드라이파우더 증가가 특이하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벤처캐피털의 드라이파우더는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닷컴 거품이 붕괴된 2000년대 초반과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을 제외하면 벤처캐피털의 드라이 파우더는 꾸준히 늘었다.


회계업체 언스트앤영의 제프리 그라보우 이사는 "벤처캐피털이 꾸준히 자금을 유치하는 이유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피치북과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벤처 캐피털이 올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지난해 연간 조달 규모의 거의 90%에 육박한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주춤하고 있지만 벤처캐피털이 투자자 자금을 확보하는 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셈이다.


지난해 스타트업들이 많은 자금을 유치한만큼 올해 스타트업의 자금 수요가 줄어든 점도 벤처캐피털의 드라이 파우더가 증가하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벤처캐피털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힐러리 고셔 이사는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 많은 자금을 유치했고 올해 자금 유치를 원하는 기업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파트너스도 1분기에 80건 투자를 결정했으나 2분기에는 투자 건수를 75건으로 조금 줄였다. 고셔 이사는 "스타트업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스타트업 창업주들이 자금 조달 계획을 좀더 길게 보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