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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찾아 삼만리’도 쉽지 않네…카페도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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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력 수요량 집계 이래 최고
전기 요금 부담에 '에어컨' 찾아 떠나는 사람들

서울 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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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을 찾아 카페와 영화관 등으로 ‘피난’을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도 원인이지만,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인상된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에어컨을 쐴 수 있는 공공장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전력거래소는 올해 6월 월평균 최대 전력이 7만 1805㎿를 기록해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 전력 수요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전력이 7만㎿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대 전력이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를 말한다.

이처럼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건 이른 폭염 때문이다. 이명인 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겸 폭염연구센터 센터장은 지난 5월에 열린 ‘기후변화와 폭염예측의 이해’ 세미나를 통해 올해 7~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폭염일수가 평년 수준인 10.5일보다는 많고, 지난해 수준인 12일과는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고온 발생 일수도 평년 수준인 3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돼 올여름은 일찍부터 ‘폭염 경고장’을 받아들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마주한 서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카페, 영화관, 대형 쇼핑몰 등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에어컨 바람이 있는 곳으로 ‘피난’을 가는가 하면,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전기 절약하는 법’과 같은 게시물을 주고받는다. 전기요금은 이달 1일부터 킬로와트시(㎾h)당 5원씩 인상돼 4인 가족 기준(월평균 사용량 307㎾h)의 경우, 월 1535원 가량 늘게 됐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는 직장인 이승진씨(34, 가명)도 최근 전기요금을 줄이는 '꿀팁' 등을 찾아보고 있다. 이씨는 “전기요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요금의 1%를 할인해준다고 하길래 얼마 전 인터넷으로 신청했다”면서 “그래도 너무 더울 땐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있기보다 카페나 쇼핑몰에 가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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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동안은 카페와 영화관 등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무거울 예정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가 줄줄이 커피 가격을 인상하고, 영화 관람료가 주말 기준 1만5000원까지 치솟는 등 소비자 물가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2만원이었던 커피 원두 값(1kg 기준)이 2만4000원으로 20% 넘게 오르면서 대형 카페들은 메뉴별 가격을 100원에서 400원까지 올렸다. 스타벅스가 올해 초 7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커피빈도 올해에만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해 소비자가 가장 즐겨 찾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5000원대로 뛰었다.


주요 영화관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CGV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중 1만원, 주말 1만1000원이던 일반석 관람료를 지난 4월에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올렸다.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4000원이 인상된 것은 이례적이다. CGV가 영화 관람료를 올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에 달한다.


전기요금부터 커피, 영화 관람료까지 그야말로 ‘안 오르는 게 없는’ 상황을 마주한 서민들은 ‘집 밖에 나서는 게 두렵다’는 반응이다. 경기도 의왕에 사는 주부 박미란씨(52, 가명)는 “주말에 오랜만에 가족끼리 영화관 나들이를 갔는데, 영화 표에 팝콘과 음료까지 구매하니 순식간에 8만원이 깨지더라”면서 “예전엔 더우면 가볍게 영화관에 가서 심야 영화를 보고 오곤 했는데, 이제 그런 것도 전부 사치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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