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결위 추경심사서 한동훈 질문 집중…韓 "정치검사 출세? 지난 3년이 가장 심해"

19일, 예결위 추경심사서 인사 관련 질문 세례
김한정 "법무부 장관 인선, 왜 논란 많다고 생각하나"
한동훈 "전 인사받은 당사자…짐작해서 말하기 곤란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권현지 기자] 국회가 총 59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심사에 돌입했다. 19일 부터 이틀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추경 심사에 나섰지만, 이날 오전 대부분의 시간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인사 관련 질문으로 채워져 일각에선 '한동훈 인사청문회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한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서 나온 '휴대전화 비밀번호 비공개' 사건을 놓고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묻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저는 부당한 수사를 받은 당사자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헌법상 당연히 기본권이 정치적 공격에 의해 무력화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정치적 공격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테면 풀어라하고, 파기하고 감춰도 된다는 이야기냐"라고 묻자 "저 뿐만 아니라 과거 이재명 전 지사도 비슷한(일을 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전 지사 물고 늘어지지 마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러니까 지금 검찰 공화국, 법무부 장관 반대가 있는 거다. 정쟁을 일삼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또한 "법무부 장관 인선이 왜 논란이 많았다고 생각하냐"는 김 의원의 질문을 받고, "저는 인사를 받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인사를 한 분에 대한 심정을 제가 미리 짐작해서 말씀할 순 없다"고 대꾸했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는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도 "능력과 공정에 대한 소신을 기준으로 인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인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 정부의 인사"라고 되잡기도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정치검사가 출세한다는 시중의 통념이 (왜)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지난 3년이 가장 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지금 언론에선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온다. 야당의 주장만이 아니다. 왜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 장관은 "저는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의원이 말한 윤석열 정부가 특수부 검사하고만 협치한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