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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 금융톡] 기대 컸던 뱅크샐러드, '찐' 유니콘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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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6000억 도달했지만 성장세 기대보다 다소 주춤

[1mm 금융톡] 기대 컸던 뱅크샐러드, '찐' 유니콘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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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차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대표주자로 꼽혔던 뱅크샐러드가 좀처럼 ‘예비’ 유니콘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기업가치 20조원을 넘보는 토스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지난달 SK증권의 사모펀드운용사인 SKS프라이빗에쿼티가 만든 SKS마이데이터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KT(250억원)와 기아(100억원), SKS마이데이터(300억원)에 이어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투자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6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앞서 뱅크샐러드는 2017년 공식 서비스를 출시 이후 덩치를 불리면서 핀테크 스타트업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해 자산관리로 서비스를 확장, 각 금융사에 분산된 자산을 한 눈에 보여주는 한편 소비와 지출을 분석해 알맞은 투자상품이나 카드, 대출 등을 추천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내놓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광고 없이 ‘큐레이팅(추천)’ 수수료(금융상품 중개수수료)라는 수익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넘어섰지만 월간 실사용자수(MAU)는 다소 정체됐으며 현금성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좀처럼 트래픽이 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흑자 전환도 힘든 상황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영업손실 420억원을 기록, 전년(274억원) 대비 150억원 가까이 적자 폭이 커졌다.


토스와의 격차가 벌어진 배경도 이 지점에 있다. 토스가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결제사업(PG) 등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기업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5년 2월 수수료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출발한 후 4년 만인 2018년 말 유니콘에 등극했다. 2017년 3월 1300억원에 불과했던 기업가치는 1년 9개월 만에 10배가 넘게 올랐다. 이후 증권,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진출하면서 최근 또 다시 투자 유치를 진행, 기업가치는 20조원을 넘보고 있다. 뱅크샐러드의 기업가치도 2018년 10월 시리즈 B 투자 유치 당시 600억원 대비 최근 약 4년 새 10배로 불었지만 토스와는 기본적인 체급 자체가 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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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샐러드는 올해를 기점으로 마이데이터 전문업체로 변모, 본격적인 재도약을 나서기로 했다. 그간 고객이 연동한 자금 규모가 400조원을 넘어선 만큼 본격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말에는 송금 서비스의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픈뱅킹을 본격 활성화하고 마이데이터와 접목해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재정비도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카이스트 출신으로 미국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이력을 가진 김문규 최고기술책임자(CTO) 신규 선임했다. 연초에는 공석이었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도 내부 승진으로 채워넣었다. 기업 브랜딩 강화를 위해 구글 출신의 홍성준 최고디자인책임자(CDO)도 지난 15일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마이데이터사업이 시작되면서 기존 뱅크샐러드의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은행과 핀테크업체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같은 경쟁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뱅크샐러드가 ‘예비’가 아닌 진짜 유니콘으로 등극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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