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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축포'에도 '6만전자' 발목 잡는 외국인,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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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수준 1분기 실적 전망에도 주가 상승 곡선은 '글쎄'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달러 안정' 맞물려야 외국인 귀환

'실적 축포'에도 '6만전자' 발목 잡는 외국인,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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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삼성전자가 쏘아 올릴 '1분기 실적 축포'에 외국인이 돌아올까. 증권가의 시선은 다소 부정적이다. 외국인 귀환을 기대할 수 없어 사상 최대 수준의 호실적에도 '6만전자'에서 벗어나 주가 상승 궤도에 올라타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1.61%로 올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평균 53~54%가량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주구장창 팔면서 지분을 줄이고 있다. 결국 외국인의 연일 '팔자'는 주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5일 6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초 7만8000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8일 7만원을 붕괴하며 '6만전자'에 갇혔다. 4일에는 장중에 6만8600원까지 하락하면서 올 들어 최저 기록을 세웠다. 이는 52주 신저가(6만8300원)와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6만8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13일(6만8800원)이 마지막이다.

외국인이 1분기에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금액만 1조168억원어치에 달한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외국인의 귀환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매도 이유에 기인한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매도의 배경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이 최대치로 펀더멘털이 더 강해져도 매수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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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신흥국 자산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지분을 많이 보유한 대장주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아 치우고 있다. 이에 현재 외국인의 한국 시장 지분율 역시 최근 6년 내 최저치 수준이다. 한국 시장을 이탈하는 가장 큰 이유로 환율이 꼽힌다. 올 초부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강(强)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변곡점으로 여겨지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200원도 무너졌다. 결국 외국인의 삼성전자 귀환은 '실적'이 아닌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달러 안정'이 맞물려야만 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이 아닌 글로벌 반도체시장 업황,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서 제조업 중심의 신흥국 시장 매력도가 주가를 가르는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는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거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실적과 다른 방향성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13조 전후라는 수치는 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매크로 이슈가 해결 기미가 없으면서 내재적 이슈도 구체적 진척이 없다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에서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이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을 때 먼저 주식을 파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따라서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할 때 역설적으로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주도할 매매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달러 안정이 맞물리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스탠스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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