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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맨’ 이주열 8년…유연하고 안정적인 통화정책 운용 빛났다

최종수정 2022.01.23 11:05 기사입력 2022.01.19 10:46

통화신용 정책 분야의 입지전적 인물
통화정책의 투명성·예측 가능성 높여
메르스 사태, 코로나19 등 위기 대응에 탁월한 능력
정치권·정부에 쓴소리 자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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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外柔內剛).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압축된다. ‘44년 만의 연임 총재’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게 바로 이 총재의 이 같은 성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안팎의 공통된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정치적 진영 가운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중앙은행의 본질인 금융 안정·물가 안정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했다"고 평가했다. 보수와 진보 모두 이 총재를 발탁한 이유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적으론 매우 부드러워 보이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야 한다고 강하게 자주 말했다"며 "조직 혁신뿐 아니라 내부 인프라 개선 등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오는 3월 말 임기를 마감하는 이 총재는 통화신용 정책 분야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7년 한은 입행 이후 조사국장,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 핵심 요직을 거친 후 2012년 잠시 한은을 떠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연세대 특임교수 등을 맡았다. 이후 2014년 한은 총재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는 2018년 ‘44년 만의 연임 총재’란 타이틀까지 꿰찼다.


이 총재는 8년 동안 경제 상황에 맞는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쳤다. 재임 기간 중 기준금리를 5회 인상, 9회 인하했다. 최고 레벨은 연 2.25%였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저 수준인 0.50%까지 금리를 내린 바 있다.

그는 임기 초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성향을 보였지만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사태, 성장세 약화 등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되자 ‘비둘기’(통화정책 완화) 성향으로 과감히 돌아서기도 했다. 2016년 6월까지 5번이나 금리 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끌어내렸다. 이 후 경기 회복세 등에 맞춰 2017년 11월 1.50%로 올렸지만, 다시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운용, 2020년 5월 0.50%까지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 총재는 임기 동안 통화정책의 투명성,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적정 시계열을 확보하기 위해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연 12회에서 연 8회로 조정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로 통합하고, 발간 횟수도 연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특히 신중하고 정제된 어휘가 시장 소통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언어 선택에 매우 신중했다"며 "늘 말하고자 하는 입장보다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향후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을 제시한다는 점도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내부에서의 논의 내용을 일관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장치들을 많이 고민했다. 기준금리 결정시 소수의견을 표명한 금통위 회의 존재 여부를 당일에 공개하기로 했으며, 소수의견 표명 위원의 실명을 공개해 세부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 안전망을 튼튼하게 다진 점도 주요 업적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외화유동성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10년 만에 한미 통화스와프를 부활시킨 바 있다. 이외에도 주요 교역상대국인(UAE)와 통화스와프를 재체결한 데 이어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 등 통화스와프 계약을 순차적으로 연장했다.


외환보유액 역시 크게 늘었다. 이 총재 취임 당시인 2014년 2월말 기준 3517억9000만달러에서 2021년 11월말 기준 4639억1000만달러로 크게 늘었으며, 이는 세계 9위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이사직을 수행하며 국제금융 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도 높게 평가된다. 이외에도 주요 20개국(G20),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회의에서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등 중장기적 과제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논의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연임 총재다 보니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확실히 보장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통화스와프, 국제협력 강화 등은 이 총재의 개인 역량이 훌륭했던 부분도 일부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주 52시간, PC 오프제 등을 정착시킨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임금 인상, 자기계발 연수, 외부 강연 등의 측면에서 볼 땐 현상 유지인 부분이 있어 아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 임기가 종료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기준금리가 연 1.50% 된다고 해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임기 중 마지막 금통위는 내달 24일 열린다.


한편 한은은 최근 ‘이 총재 재임 중 주요 업적’ 자료 발간 준비에 들어갔다. 자료집에는 ▲통화신용정책 운영 ▲국제협력 강화 ▲대외 소통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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