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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 썩어간다 일주일째 컵라면 먹어"…中 '시안 봉쇄령' 폭로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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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장쉐, 웨이보에 '장안십일' 올려

중국 시안 코로나19 검사. /사진=연합뉴스

중국 시안 코로나19 검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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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도시 전체가 2주 넘게 봉쇄된 중국 시안에서 장쉐(江雪)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지난 4일 웨이보에 올린 '장안십일-나의 봉쇄 열흘 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장쉐는 시안 봉쇄령 발표 직전인 지난달 22일 상황을 묘사하며 "그날 밤 집 앞에서 가로막힌 사람, 슈퍼마켓에서 사재기하던 사람, 임산부, 환자, 대학원 수험생, 건설 노동자, 도시 부랑자, 시안을 지나가던 여행자 모두 이번 봉쇄가 가져올 재난을 과소평가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도시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그들, 권력을 쥔 사람, 그들은 이 도시에 사는 1300만명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았을까?"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또 시안 봉쇄령 닷새 시점에는 "이틀마다 한 차례 외출해 장보기가 금지됐다. 출입 금지에는 예외가 없었다"며 "400명이 가입한 한 주택단지 단체 대화방에 한 젊은이가 '일주일째 컵라면만 먹고 있다. 입이 다 썩어간다'고 말한다. 다른 한 명은 '생필품도 식량도 남지 않았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장안십일의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기록에는 심장병으로 우여곡절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코로나19 위험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제때 수술을 못 받아 아버지를 잃은 소녀의 소식도 있다.

아울러 장쉐는 "임신한 여성이 병원에 갈 수 없었고, 신장 이식 후 급하게 약을 사야 하는 환자가 약 살 곳을 찾지 못했고, 외지 출신 노동자가 공사현장에서 밥을 먹지 못하고, 대학원 입시를 치르러 온 사람이 거리에서 굶주리는 등 흉흉한 소식들이 SNS에서 떠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시안은 지난달 23일부터 중국 정부의 봉쇄령으로 의료 서비스와 생필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시안은 집단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누적 확진자 1663명이 발생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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