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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터리 원료 '하얀 황금' 확보 '비상벨' [특파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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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리튬 확보 필요성 연일 강조
최대 산지 볼리비아와의 외교 갈등 탓 해법 난망
자국내 광산 개발 타진...게이츠도 관련 기술 투자
환경 파괴 논란 있지만 "청정에너지 이점이 더 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한 미국이 자국내 배터리 생산 기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자 원재료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의 LG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유치한 만큼 근본적인 배터리 공급망 완성을 위한 처방전이 발행된 셈이다.

리튬 트라이앵글

리튬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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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언론들은 연이어 리튬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CNN,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 정가와 재계를 움직일 수 있는 대형 언론사들이 연일 리튬 확보 필요성에 대해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를 비롯해 2차 전지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치해도 리튬이 없으면 헛일이다.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공장이 속속 가시화된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전략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리튬이다.


전기차 확대로 수요가 늘면서 리튬 값이 치솟고 리튬 확보 여부는 이제 국가안보 차원의 과제로 부상했다.

언론들 우선적으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리튬 확보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볼리비아 소재 우유니 소금 사막은 관광지에서 리튬 광산으로 급부상 중이다.

볼리비아 소재 우유니 소금 사막은 관광지에서 리튬 광산으로 급부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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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리튬 생산국은 중남미 볼리비아다. 지금껏 소금 호수 관광지로 유명했던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에 대한 평가도 '리튬 메카'로 탈바꿈하는 상황이다.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는 지구 리튬 매장량의 약 90%가 몰려있는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린다.


볼리비아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리튬 생산 권리를 확보했다는 NYT의 우려 기사는 미국의 변화를 유도하는 자극제로 읽힌다.


미 언론들은 소금물에서 리튬을 확보하는 기술을 선보인 '에너지X'가 볼리비아에서 사업 추진에 난관에 빠진 상황에 대해 주목했다.


티그 이건 에너지X 최고경영자는 테슬라 전기차 차주였다. 그는 볼리비아 여행 중 우유니 호소의 소금과 배터리를 연관 지으며 창업을 결심했다. 이건은 베티 프리먼 텍사스 대학 화학 공학 교수의 논문에서 소금물에서 리튬을 분리하는 데 필요한 힌트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에너지X를 설립, 볼리비아 정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만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그는 NYT에 중국과 러시아가 볼리비아 리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NYT는 볼리비아를 새로운 사우디아라비아로 표현한 이건의 발언도 소개했다.


네바다주에 소재한 리튬 광산 예정지.

네바다주에 소재한 리튬 광산 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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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치다. 인권을 중요시하는 바이든 정부가 볼리비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는 점은 리튬 확보에 걸림돌이다. 볼리비아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해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담에도 초대 받지 못했다.


CNN방송은 네바다주와 노스캐롤리아나 주의 리튬 광산에 주목했다. CNN은 북부 네바다주 사화산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금'을 소개했다. 바로 리튬이다.


미국 대표 리튬 광산은 네바다주 새커패스에 소재하고 있다. 이곳은 전세계에서도 리튬이 많이 매장된 광산으로 손꼽힌다.


리튬아메리카 자회사 리튬 네바다 코퍼레이션은 지난 1월 새커 패스에서 리튬 채굴 승인을 받았다. 조너선 에번스 리튬아메리카 CEO는 "새커 패스는 북미에서 알려진 가장 큰 리튬 매장지이다. 미국이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점에 매우 큰 기회에 놓여 있다"라고 주장했다.


리튬아메리카는 2022년부터 리튬 채굴을 희망하고 있다. 에번스 CEO는 미국이 리튬 수입국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도 자체적으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튬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걸림돌은 '환경'이다. CNN은 리튬 광산 예정지에서 개발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다고 전했다. 개발을 위해서는 광산 예정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과 이곳을 신성시하는 원주민들의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


미국 언론의 평가는 개발 찬성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CNN은 글렌 밀러 전 네바다 리노 대학 환경과학과 교수의 평가를 소개했다. 리노 교수는 "리튬 채굴로 얻을 수 있는 청정에너지의 이점이 개발 과정에서 불거지는 환경 문제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밀러 교수는 리튬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성분이라면서 "급진적인 환경 운동가들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훨씬 더 적게 운전하고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 거물들도 리튬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투자펀드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 벤처스'는 최근 아무런 실적도, 고객도 없는 리튬 스타트업 '맹그로브 리튬'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맹그로브 리튬은 리튬을 정제해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등급을 가공하는 업체다. 소금물이나 리튬 광석을 통한 생산 수율은 약 50%지만 맹그로브는 9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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