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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폭탄에도…1→4세대 실손보험 전환은 고작 '9%'(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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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출시 넉달…빅5 손보사 30만건 판매 그쳐
보험료 최대 70% 저렴한데…1세대 전환 2만명

보험료 인상 폭탄에도…1→4세대 실손보험 전환은 고작 '9%'(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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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4세대 실손의료보험 출시 이후 기존 실손 가입자가 계약을 전환한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손보험 손해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내년에도 많게는 두자릿수의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가입자들은 보험료가 비싸더라도 계약 전환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세대 실손보험 판매건수는 모두 29만9618건을 기록했다.

출시 첫 달인 7월에 6만3687건이 판매됐으며, 8월과 9월에는 각각 7만8051건, 7만8471건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역시 판매건수는 7만9409건에 그쳐 4개월 간 가입건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올 상반기 월 평균 판매건수인 25만2897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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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존 실손 가입자들이 4세대로 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실손보험은 2009년9월까지 판매한 1세대와 2009년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팔린 2세대, 2017년 4월부터 올 6월까지 판매한 3세대로 구별된다.


이 가운데 1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한 건수는 2만7686건으로 4세대 판매건수의 9.2%에 그치고 있다. 2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은 2만2103건(7.3%), 3세대에서 4세대는 1388건(0.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에서는 올 3분기 기준 실손보험 1세대 가입자가 769만명, 2세대는 1329만명, 3세대는 75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보 실손보험 시장의 80% 넘게 차지하는 대형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의 4세대 실손보험 판매건수를 감안하더라도 기존 가입자들 중에 4세대로 전환한 비율은 극히 적은 수준이다.


계약 전환을 제외한 나머지 24만여건은 대부분 신규가입으로, 이마저도 상반기 월 평균 신규 가입건수(16만8720건)에 비해 신규가입도 규모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출시 당시 기존 실손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40세 남자의 경우 손보사 평균 실손보험 월 보험료는 1세대 4만749원, 2세대 2만4738원, 3세대 1만3326원으로, 4세대는 이보다 10~70% 저렴한 1만1982원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보험료는 부담하면서도 4세대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보험업계에서는 기존 실손의 이점에 비해서 보험료 인상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기존 실손은 자기부담금이 1세대(0~20%), 2세대(10~20%), 3세대(10~30%)로 적다는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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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입자들이 현재 실손보험을 유지할 수록 실손보험 손해율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9월말 기준 1세대 위험손해율은 140.7%에 달했다. 이는 보험료 100원을 내고 보험금 140원을 받았다는 의미다. 2세대도 위험손해율이 128.6%, 3세대도 112.1%다.


2018년 1조3594억원이었던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2019년 2조4774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도 2조422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9월 기준 2조원에 육박, 역대 최대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4분기에 발생손해액이 더 커지는데 현 증가세와 4분기 예상을 고려하면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 예상액은 약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손해율이 오르면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9%, 올해도 평균 10~12% 가량 보험료가 올랐는데, 지난 4월에는 1세대 상품에 대해 최고 21.2%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실손 가입자들이 나이를 먹게 되면 아프고 병원에 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장 4세대로 갈아타지 않고 있다"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별도 심사도 없앴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바꾸기에는 역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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