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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번에 수천만원"…비주택 '초피' 시장 연말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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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실 모집에 12만명 몰리고
청약금 3000만원 배짱 영업까지

청약자 12만명이 몰린 오피스텔 '신길 AK 푸르지오'의 당첨자 발표가 나온 직후인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대형마트 앞에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모여있다. 이날 해당 오피스텔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7000만원대을 호가했다.

청약자 12만명이 몰린 오피스텔 '신길 AK 푸르지오'의 당첨자 발표가 나온 직후인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대형마트 앞에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모여있다. 이날 해당 오피스텔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7000만원대을 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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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오피스텔은 '초피'가 7000만원까지 붙었대요. 올해 이 정도 물건 있을까요."


연말 부동산 투자 시장이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 등 비주택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거래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매 가능한 이들 상품에 단타 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커뮤니티마다 ‘전매 가능’을 내건 홍보성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으며 관련 단체 커뮤니티와 ‘온라인 떴다방’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다만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도 전매제한 등 규제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초피’ 거래가 가능한 비주택 상품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초피는 ‘초기 프리미엄’을 줄인 말로, 분양권 당첨자 발표 직후 실제 계약이 이뤄지기 전에 붙는 분양권의 웃돈을 뜻한다.


지난주 오피스텔 청약 광풍이 초피 가능 물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지난 3일 청약을 접수한 오피스텔 ‘신길 AK푸르지오’는 96실 모집에 1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1312대 1을 기록했다. 하루 앞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도 1398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지난 4일 청약을 마감한 대구 서구 ‘두류역 자이’ 86실 역시 5만826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677대 1에 달했다.


이 같은 상품들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은 "클릭 한 번으로 연봉을 번다"는 단기 시세차익 기대 심리가 깔려 있다. 신길AK푸르지오의 경우 4일 당첨자 발표 직후 초피 호가가 동·호수에 따라 5000만~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계약 전날부터 모델하우스 주변은 이동식 부동산(떴다방)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하루 만에 수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비주택 상품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전매제한 등 규제 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하는 100실 이상 오피스텔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가 금지됐지만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규모를 99실, 96실 등으로 설계한 배경이다. 지방 비규제지역의 경우도 전매제한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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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규제 풍선효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대거 오피스텔로 몰리면서 일부 ‘배짱 영업’도 나타나고 있다. 11월 중 모집공고를 낼 예정인 오피스텔 ‘용산 투웨니퍼스트99’은 청약금으로 30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규제 조치를 절묘하게 회피하는 ‘꼼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별내역 지웰 에스테이트’는 총 165실이지만 전매 제한 조치를 받지 않는다. 필지를 1차(66실)와 2차(99실)로 나눠 분양하기 때문이다. 150실 규모의 ‘힐스테이트 시흥대야역’도 이처럼 규제를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매 가능 상품의 경우 레버리지를 전혀 일으키지 않고 최대 수억 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규제가 강화되거나 시장이 위축될 경우 시세 차익은커녕 수천만 원의 ‘마이너스피’를 지불해야 하는 위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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