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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2030세대인데"…커지는 자산 격차에 젊은층 한숨[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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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상위 20% 평균 자산은 8.7억…하위 20%의 35배
전문가 "취업 문제 해결하면 자산 격차 줄어들 수 있어"

최근 MZ세대 내 자산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젊은층이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MZ세대 내 자산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젊은층이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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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허무하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내 자산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20대 가구 상위 20%의 자산이 하위 20%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일부 젊은층이 허탈함을 토로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른바 '부모 찬스'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청년들은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문가는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MZ세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849만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2억9649만원) 대비 22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평균 자산은 늘었으나, MZ세대 내 자산 격차는 확대됐다. 지난해 MZ세대 내 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자산은 8억7044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031만원 늘어났다. 반면 하위 20%인 1분위의 평균 자산은 2473만원으로 전년 대비 고작 64만원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산 5분위 배율은 2019년 33.21배에서 지난해 35.20배로 더 확대됐다. 배수가 커질수록 불평등도가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

젊은층의 자산 격차가 커진 이유는 '부모 찬스'와 연관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은 조부모·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곤 한다. 그러나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년의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자산을 불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집값이 나날이 상승하는 만큼 노동소득만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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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일부 젊은층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커진 계층 간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2년 차 직장인 김모씨(27) 또한 허탈함을 토로했다. 그는 "한 달에 월급이 200만원 조금 넘는다. 거기에 월세, 휴대폰 요금 등 고정지출을 제외하면 남는 돈도 얼마 없다"며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금수저'가 아니면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꿀 수 없는 세상이 됐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 등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MZ세대는 본인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4.74점(1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2015년 같은 질문에 5.16점을 준 것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대학생 강모(25)씨는 "미래만 생각하면 암담하다. 과거에는 결혼, 출산 등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내 자식들이 허덕이면서 사는 모습을 상상하면 출산하고 싶지 않다"며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결혼도 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전문가는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면 청년들의 자산 격차가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층의 경우 부동산이나 주식 등 실물자산이 없으니, 노동소득이 중요하다"며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면 노동소득이 증가할 테니 자산 격차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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