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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젠더, 세대…눈 뜨면 갈등 쏟아지는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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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이슬람 사원 둘러싼 갈등
무슬림들 허가 받고 사원 건립 추진
거주지에 들어서자 주민들 반대

젠더·세대 갈등도 계속돼

지난 6월 16일 낮 대구 북구청 앞에서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 16일 낮 대구 북구청 앞에서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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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한국 사회에는 '갈등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갈등이 등장하고 있다. 종교, 젠더, 세대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영역에서 집단과 집단 간의 혹은 개인과 개인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개국 중 한국의 갈등지수는 상위권인 3위를 기록할 정도라고 한다.


현재 극심한 갈등을 보이는 것 중 하나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과 무슬림 간의 대립이다. 경북대에 재학 중인 무슬림들은 허가를 받고 지난해 12월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자 북구청은 일시 공사 중지조치를 내렸다. 이에 무슬림 유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이 '공사중지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대구지법은 이를 인용했다.

무슬림 유학생들은 이미 건축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주민들의 편견 탓에 공사가 방해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뚜렷한 근거 없이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에 기반하고 있는 일방적 민원을 이유로 구청이 공사 중지를 통보한 것은 종교를 이유로 사원 건축 공사를 중단시킨 것으로 봤다. 이어 공사가 재개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거주지에 한복판에 종교 시설이 위치하기 때문에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재원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비대위원장은 "주택가 한 가운데에 사원이 들어와 건립 반대를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행동할 방침"라며 "교회나 절 등 다른 종교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도 반대하며 그들을 쫓아내려고 했다면 과거에 이미 했을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공사를 반대하는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3일 마감된 사원 건립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7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하기도 했다.


젠더 갈등도 한국 사회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갈등 중 하나다. 지난 5월 GS25가 젠더 갈등의 격전지가 됐다. 홍보용으로 제작한 포스터에 여성 중심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상징물이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곧바로 남성 비하 논란으로 번졌고 남성 이용자가 다수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가 끌어내리기 운동까지 등장했다. 결국 GS25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국 CNN방송까지 한국의 젠더 갈등을 집중 조명했는데 '왜 한국 기업들은 손 제스처(모양)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수십 년 간 '젠더 전쟁'(gender war)이 벌어지고 있는데 최근 이 전쟁은 극한 상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러한 갈등의 원인을 젊은 남성 사이에 팽배한 안티 페미니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대 간 다툼 역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해묵은 갈등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무임 승차 같은 문제에서 일자리, 연금 같은 사회 정책 문제로까지 세대 갈등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갈등에서 나타나는 대립각을 줄이기 위해선 정부와 각 분야의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갈등의 골이 계속해서 깊어지게 되면 결국 공명하는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라면서 "정부가 여러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대화하고 소통과 타협하려는 것은 물론, 양보하려는 자세를 가질 때 갈등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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