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카카오 감사' 돼버린 국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기자수첩]'카카오 감사' 돼버린 국감
AD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국정감사의 가장 뜨거운 쟁점은 플랫폼 기업이다. 각 의원실마다 플랫폼 이슈, 특히 카카오를 겨냥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카카오 감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비스를 혁신하고 글로벌 사업을 챙겨야 하는 IT기업들은 요즘 국회의 눈치를 보느라 몸을 낮추기 바쁘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김 의장을 증인 명단에 올린 상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카카오를 벼르고 있는 상임위원회만 7개다.

서비스 가격 인상, 골목상권 침해 등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타깃이 됐다. 하지만 카카오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 118개 계열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수익을 내는 곳은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소수의 계열사 뿐이다. 게다가 계열사 중 상당수는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거나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관련 제작사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화살을 맞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카카오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말이 나온다. ‘공정’ 가치를 부각시키면서 민심을 잡고,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반감이 깊은 택시업계와 소상공인들의 표까지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물론 카카오를 비롯한 IT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갑질을 하거나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면 비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정부의 국정을 감사하는 국감에서 주인공이 될 일인지는 의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거대 공룡들은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 토종 플랫폼의 자리를 힘들게 지키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들이 올해도 서비스 혁신을 위해 힘쓸 시간에 이 상임위 저 상임위 불려 다니며 호통을 들어야 하는 일은 아쉬운 대목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