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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불날라"…천안 주차장 화재에 아파트 곳곳서 '세차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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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서 '세차 금지령' 이어져
출장세차 업계 "워터리스 방식도 다같이 피해"
아파트들 "입주민 불안 때문에 어쩔수 없어"

아파트 출장 세차 업체 출입 통제 안내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아파트 출장 세차 업체 출입 통제 안내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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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단지 내 세차 차량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인천 송도 A 아파트는 최근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세차 업체 출입을 일절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입주민 편의를 위해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근의 다른 아파트도 같은 사안을 놓고 논의 중이거나 출입 제한을 내린 상태다. 서울 성동구의 B 아파트 역시 모든 세차 업체 출입을 막기로 했다. 화재 사고가 난 천안 아파트 근처에 있는 다른 아파트에서도 세차업체의 출입을 막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차량 666대의 피해를 낸 충남 천안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 이후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세차 금지령’이 내려지고 있다. 아파트 출장세차는 통상적으로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통해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아파트마다 출장세차를 전면 금지하는 곳이 있는 반면, 따로 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출장세차는 허용하되 입찰 등을 통해 계약을 하고 요금을 징수하는 곳도 많다. 아파트 측에 영업비 명목으로 월 20만~30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차주에겐 회당 2만~3만원을 받아 횟수를 정해놓고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출장세차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화재 위험이 거의 없는 워터리스(Waterless) 방식으로 세차하는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워터리스 세차는 LP 가스통 등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약품만으로 차를 닦는 방식을 뜻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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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부 관리규약이나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통해 출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거나 출입을 막아도 업체로선 달리 항변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한 출장세차 업체 관계자는 "천안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 이후 벌써 5곳 이상 아파트에서 출입이 막혔다"면서 "관리사무소나 입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화재 우려가 있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으나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파트 측도 할 말은 있다. 출장세차를 이용하는 입주민이 상대적으로 소수라 이를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업체가 보험 가입이 안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번 사고 사례처럼 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뒷감당이 어렵다는 점도 한몫한다. 경기 지역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사고 이후 우리 아파트에 스팀세차 업체가 들어오는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주민 편의를 비롯해 업체와의 상생 측면에서 출입을 허용해왔으나 다수 입주민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11일 천안 불당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666대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차량 소유주 30대 남성 C씨가 중상을 입었다. 주민 14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에 나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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