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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180조원 증발…中 원정개미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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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중국지수 등 줄줄이 폭락
빅테크 기업 저가매수하다 물린 '원정개미'들
정부 규제 리스크가 최대 요인
시진핑 '공동부유' 국정기조에 투자회피…장기화 우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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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수환 기자] "눈 깜짝할 새 투자금 30%를 날려버렸다."


올 초 중국 알리바바그룹 주식에 투자했다는 이모씨(27)는 최근 알리바바 주가 폭락에 자신의 손실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월에 조정이 온 것처럼 보였던 알리바바그룹을 보고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해 들어갔다. 이 때문에 전체 수익률도 20%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한 달 동안 세계 각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80조원)가량 사라졌다며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의 추락세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中 기업 줄줄이 폭락

중국 기업들을 추종하는 각종 주가 지수도 급락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 상장 기업들을 추종하는 MSCI의 MSCI중국지수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98개의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 지수’는 지난 6개월간 52% 폭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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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최근 중국 투자에 나선 국내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중국 주식 상위 50개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1억255만달러에 달한다. 홍콩 주식 순매수 톱50개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7609만달러다.

정부 규제 리스크에 '돈나무 언니'도 손절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 여파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큰손들도 잇따라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태여서 국내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일부에서는 구조개혁 차원에서 진행하는 중국의 잇단 조치로 오히려 장기적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큰손들은 잇따라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최근 중국 자산의 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했으며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불리며 테슬라 등 기술주 투자에 성공해 주목받은 캐시 우드의 ETF(상장지수펀드)도 중국 주식을 모두 매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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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미국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주식 공매도가 가장 인기 있는 종목 3위에 올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다. 신뢰를 기반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중국 정부 스스로 신뢰를 깨트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회피를 더욱 자극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독일 DZ뱅크의 마누엘 멀 애널리스트는 대표적으로 디디추싱의 사례를 들며 "당국이 수많은 투자자들을 화나게 했다.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ADR(주식예탁증서)의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기업들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정부가 스스로 파괴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차이나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 최대 자산관리회사 아문디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정부의 규제 기조가 계속될 것이며 더 강화될 수 있다"며 "(중국 기업 투자에 대해) 외부 리스크를 더 키우게 됐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공동부유' 천명에 규제 강화 가능성…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반박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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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새로운 정책 과제로 내세우면서 중국의 기업 규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동부유는 앞서 만인이 풍족한 삶을 산다는 ‘샤오캉(小康) 사회’ 달성을 선언했던 중국 정부가 이젠 장기적 관점에서 공산주의의 핵심 이념인 자산의 분배를 근간으로 삼아 사회 구조 개혁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중국 기업 투자의 적기라며 "이제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반박도 제기된다.


JP모건은 "이미 규제 대상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정이 온 상태다. 리스크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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