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30대 여성 보육교사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하루 만에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화이자 2차 접종 후 다음날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5시 기준 1만3600여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 A씨는 "(고인 B씨는) 수술 이력도 없고 기저질환자도 아닌 35세의 건강한 여성이었다"라며 "출산 후 5월에 재취업을 해 어린이집 교사였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4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당시 팔 근육통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B씨는 이어 지난 4일 오전 10시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9시께 B씨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B씨가) 극심한 두통 후 언어장애와 구토, 설사를 한 후 쓰러져 119에 이송됐다. CT 촬영 후 뇌출혈 판정을 받고 5일 오전 7시에 사망했다"며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많이 힘이 든다. 지금은 부검을 요청해놓은 상태고 월요일 부검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관련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9일 0시 기준 누적 12만 8612건이다. 이 중 중대한 이상 반응은 6112건이며 사망 신고 사례는 448건이다. 다른 증상으로 먼저 신고됐다가 상태가 악화해 사망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639명(화이자 372, AZ 257, 얀센 9, 모더나 1)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제주도의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를 접종한 20대 여성 또한 지난 7일 사망해 논란이 일었다. 여성은 접종 닷새만인 지난달 31일 혈전증 증세를 보여 도내 모 종합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만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사망하기 전 백신 접종에 따른 중증이상반응인지 확인하려는 제주 방역당국의 요청을 질병관리청이 거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이 사건을) 의뢰받았지만 일단 지침에 의해서 했다"며 "좀 더 전문가들과 검토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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