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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와 격차 그대로인데 인텔까지…삼성도 빅딜 나설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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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4위社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

TSMC와 격차 그대로인데 인텔까지…삼성도 빅딜 나설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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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현진 기자] 16일 미국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이 300억달러(약 34조2600억원)를 투자해 세계 4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협상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에 주력하던 인텔이 파운드리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지각변동으로 볼 수 있어서다.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투자 확대와 합종연횡 움직임으로 또 한 번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美반도체 점유율 30% 확대 신호탄?
'공급망 재편' 바이든 행정부 구상에 힘실어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가 성사된다면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구상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일간지 '폴리티코'에 보낸 기고문에서 "반도체 생산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 기업에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텔이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를 타진한다는 내용도 이 같은 견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3월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한 이후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55%), 삼성전자(17%), UMC(7%)에 이어 5%의 점유율로 SMIC와 함께 4위에 올랐다. 분기마다 변동은 있으나 UMC와 3~4위권을 형성한다.


앞서 인텔은 200억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새로운 팹(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가동은 2024년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사를 유치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이를 고려할 때 시장성을 갖춘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장은 내부에서 할 수 없으니 글로벌파운드리를 이용하고, 글로벌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인텔의 자금을 통해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가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 잇따라 투자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어 인텔 입장에서도 속도를 내야 할 상황이다. TSMC는 이미 120억달러(약 13조원)을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6개를 짓기로 했고, 중국 난징 공장을 확장하는 데도 28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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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서 압박받는 삼성전자
경쟁사 합종연횡에 도전 직면
시장선 "의미 있는 M&A 필요"

파운드리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2위 삼성전자 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TSMC와의 점유율 차이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사업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대상은 TSMC지만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인력과 지원을 쏟아붓고 있는 인텔이 인수를 추진해 시장 점유율 순위권 내로 들어올 경우 삼성으로서는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3위 업체 UMC와 공동 4위 SMIC도 각각 대만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삼성 측도 이번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가 파운드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의미있는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슈퍼사이클을 타고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운드리 사업은 성장세가 다소 더뎌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파운드리시장에서 첨단 공정을 바탕으로 입지를 구축하고는 있으나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 차지하는 TSMC도 그에 못지 않게 기술 개발에 자금을 투입, 발빠르게 달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는 미국에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해 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아직 인센티브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을 선정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의 부재 상황도 삼성의 대규모 투자 결정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기술력이 중요한 반도체 업계에서 7㎚(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공정이 가능한 곳은 TSMC와 삼성전자 뿐이어서 단숨에 이를 하위 업체들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파운드리의 경우 12㎚, 14㎚ 공정에 집중하고 있고 인텔도 기술력이 경쟁사인 AMD에 비해 떨어져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고 해도 시장점유율 3~4위권인 UMC, SMIC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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