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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집에서 보내면 안 되나요?"…'원정 유흥'에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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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이어 비수도권도 코로나19 '비상'
비수도권으로 '원정 유흥' 떠나려는 움직임도
시민들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격상해야"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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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합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른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방역 조치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비수도권으로 '원정 유흥'을 떠나는 이들이 늘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늘면서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서울만 단독으로 4단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경기·인천지역에 대한 '풍선 효과' 우려로 수도권 전체를 하나로 묶어 초고강도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천 강화·옹진군은 지역 특성이나 확진자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해 2단계가 적용된다.

거리두기 4단계 기간에는 오후 6시 이후로 3인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돼 2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사실상 '야간외출' 제한의 성격을 띠는 셈이다. 이를 지키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개인에게는 10만원, 시설에는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지역에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비수도권 지역에 되레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국내 이동량이 늘어 비수도권에서의 확산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비수도권의 확산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22.1%→22.7%→24.7%→27.1%를 기록하는 등 나흘 연속 20%를 넘었다. 수도권 중심이던 확산세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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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에 일부 시민들은 비수도권으로 '원정'을 떠나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 천안·아산 등의 유흥업소와 클럽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충남도는 이 같은 풍선효과를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예정된 휴가를 강행하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작년에도 코로나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비행기표를 취소했다. 올해는 꼭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제주도 비행기표와 숙소까지 예약해놨는데 또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났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맨날 예약했다가 취소했다가 하는 것도 지친다"라며 "마스크 잘 착용하고 조심해서 다녀오겠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비수도권 또한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가 젊은 층을 매개로 급격히 퍼지는 상황에서 수도권 거주자들이 비수도권으로 떠날 경우 자칫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수도권만 방역 조치를 4단계로 하면 뭐하나. 지인들 중 몇몇은 '제주도 비행기표를 예매해놨는데 취소할 수 없다'면서 계획대로 휴가를 갈 예정이라고 하더라"며 "안 그래도 전파력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때문에 약속을 다 취소했다. 계속된 방역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해도 확진자가 1000명대가 나오는 지금 이 시점에 휴가를 가는 것은 적절치 못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사원 정모(25)씨는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서 확진자가 하루에 몇천 명까지 늘 수 있다고 하더라. 또 수도권에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확진자 수를 낮추기 위해선 전국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자체별 단계를 유지하되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풍선효과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지자체별로 상황을 체크하다가 대응 단계를 달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장들께서 한꺼번에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달라는 말씀이 있는데 그러면 골목 경제에 대해서 너무 타격이 크다"며 "다만 해수욕객이나 여름철 휴가 가시는 분들을 위한 현지 방역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처하라고 몇 가지 매뉴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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